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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me 칼럼ㆍ기고 종교문화 다시 읽기
사소하거나 혹은 중대하거나
[그곳의 장례식을 ‘천국 환송예배’라고 칭하며, 우리 집 다섯째가 “평생 주님을 모르고 살다가 마지막 순간에나마 주님의 품에 안겨 천국으로 가게 된 것을 크게 다행으로 알고 기뻐하라”는 목사님의 말씀을 어떻게 생각해야 할까?] 필자는 7남매 중 둘째 딸이다. 어머니는 줄줄이 딸 여섯을 낳은 뒤에야, 눈물겨…
다양성과 관용
[다문화 시대라고 해서 다른 문화권에 대한 이해와 관용을 이야기하지만 여전히 한 쪽에서는 다른 종교, 다른 문화권 출신의 사람들에 대한 편견이 도사리고 있지는 않은지? 다양한 종교가 있지만 모든 종교가 차별 없이 자유롭게 종교 생활을 보장받고 있는가? 다른 것은 차치하고 종교의 자유를 충분히 보장받고 있는가? …
강화도에 얽힌 역사 그리고 상상력
[고승 일연에게는 《삼국유사》 편찬이 선열(禪悅)의 여가를 활용해 이룩한 비중이 작은 사업이었을지 모르겠다. 하지만 그가 처했던 당대의 위기를 생각해보면 다른 생각을 하게 된다. 일연이 자신의 상상력과 밀회하며 신화-역사 의식을 새롭게 했던 이유는 당시의 절박한 역사적 상황에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 지금 우리…
치아와 종교
[근대 치의학의 발달에도 불구하고 치아의 고통은 현존하는 현상이다. 아플까봐 무서워 치과가기 싫다는 환자들은 여전히 많이 있고, 이들의 고통을 이해하는 것은 여전히 의사들의 과제로 남아 있다. 역사 이래 존재해온 치아의 고통에 문화적으로 반응하는 방식은 종교문화 곳곳에 아로새겨져 있다. 인간과의 만남을 추구…
애니미즘의 재발견과 “person”의 번역
[사실 한 언어를 다른 언어로 번역할 때 컨텍스트를 그대로 옮긴다는 것은 불가능하기에, 완전한 번역이라는 것은 불가능한 과업이다. 어떤 번역(어)도 불완전하다. 그러나 그럼에도 성공하지 못할 것을 알면서도 시도해야 하는 것이 번역가의, 나아가 인간의 운명이다. 시시포스의 신화처럼, 실패라는 걸 알면서도 할 수 …
가라앉은 ‘기억’, 떠오른 ‘진실’
- 세월호의 기억, 그 죽음을 대하는 태도에 대한 성찰 [우리는 인양된 세월호를 통해 진실이 인양되기를 바라고 있다. 그리고 그런 진상 규명을 통해, 책임 당사자의 가차 없는 처벌도 함께 이루어지기를 바란다. 그런 과정을 통해 세월호의 죽음이 우리에게 충분히 설명되고 이해되어야만 한다. 그리고 그런 설명과 이…
동물에 대한 생각 하나
[설화 속에서 동물은 신이나 인간과 결합하여 새로운 나라를 건국한 영웅을 탄생시키기도 하고, 다른 세계의 메시지를 전달하는 메신저로 나타나기도 하며, 어려움에 처한 인간을 인도하는 인도자로서 활약하기도 한다. 또한 인간과 삶을 공유하고 인간의 도움에 보답할 줄도 아는 존재이기도 하다.] 나는 육식을 …
개신교 개혁 500주년과 키메라 교회의 풍경
[…대형교회의 목회자가 바뀌는 것은 새로운 정권이 들어서는 것과 유사하다. 기득권을 쥔 사람들은, 새로운 목회자가 부임할 경우 나타날 혼란을 강조하는 위기 담론을 만들어내고, 세습을 통한 현상유지가 최선이며 그것이 교회를 위한 길이라고 강조한다. 물론 은퇴하는 목회자의 입장에서 세습은 혹시라도 있을지 모…
섬과 민주주의 : 히메시마(姬島)의 히메코소신사
[...오늘날 한일 양국은 한자문화와 유교 및 대승불교 전통뿐만 아니라 민주주의라는 이념적 체제를 공통분모로 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종종 심각한 소통부재의 진통을 겪고 있다. 출발시기도 같고 발원지(미국)도 동일한 양국의 민주주의는 일본 측의 급속한 우경화 경향에 더하여 한국 측의 탄핵인용을 계기로 더…
혈식을 원하는 신(神)
“유교가 한국사에 남긴 유산 중에서 중요한 것은 공공의 질서이다. 많은 신들 중에서 어떤 신들을 공공의 신으로 섬길 것인가? 곧, 어떤 신에게 혈식을 바칠 것인가를 물었다. 종묘 공신당(功臣堂)이 그렇고, 성균관의 문묘(文廟)가 그러했다. 그리고 결정에 정당성을 부여하는 것은 공론(公論)이었다.” 최근 고…
종교개혁과 점성술: 루터 시대의 말과 이미지
2017년은 프로테스탄트 종교개혁의 중요한 출발점이 된, 마르틴 루터의 일명 ‘95개조 반박문’이 나온지 500년 되는 해다. 종교개혁 500주년 이라는 이름 하에 이미 작년부터 세계 각지에서 여러 학술 행사와 전시회 등이 기획되고 있는 와중에, 지난해 10월부터 올해 1월까지 미국 뉴욕의 모건 도서관과 박물관(The Morg…
여몽삼매(如夢三昧) - 원전(原典)은 어떻게 종교학이 되는가?
[…그러니까 결국 발단은 정체성이었다. 종교학자의 자격과 책무에 대한 오랜 질문. 그리고 텍스트를 콘텍스트 속에서 발견하고, 원전으로부터 인간학적 의미를 발굴하는(한마디로 종교학을 가공하는!) 바로 그 방법론에의 탐색. 그러니까 나는 지금 종교학적 정체성의 숲에서 여전히 길을 잃고, 꿈에서 깨어난 그 후의 꿈…
설거지와 공부
"...설거지를 맡게 되면서 나는 앎의 체화에 깃든 폭력적 구조를, 투쟁과 사랑의 끊임없는 진동 안에서 성평등 문제가 최종 해결 없는 해결책 찾기임을, 무의미한 휴지기가 학습 증진에 유용함을, 의례 행위의 무의미성과 의미 추론 행위의 관계를 몸소 체험할 수 있었다...." 결혼 10년, 학위논문도 마쳤겠다, 이제 더…
조상숭배와 종교학, 그리고 피에타스
"최근 한국은 피에타스가 정치적으로 효력을 발휘한 대표적 사례를 경험하였다. 딸이 20여 년 간의 장기집권 끝에 죽은 아버지를 향하여 보여준 피에타스는 절대적인 것이었다. 그가 얻은 권력은 살아 있는 유권자들로부터 위임 받은 것이었으나, 본질은 아버지의 것이었다."설이 지났다. 수많은 사람들이 가깝고 먼 길을 …
“말을 함으로 말을 버린다”(因言遣言)
"...일단 말을 발설하면 말과 말이 지시하는 내용이 존재하게 된다. '인언견언'이라는 것은 그런 것을 없애기 위해 발언을 하라는 것이다. 이는 말의 위험성, 말로 인해 오해되고 빚어질 사태의 심각성을 말해주고 있다...." 온갖 경쟁을 돌파하고 영예롭게 대학교에 안착한 학생들이 활력 넘친 지식의 소유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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