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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me 칼럼ㆍ기고 종교문화 다시 읽기
왕릉 정자각(丁字閣)에 대한 단상
[건물은 산 자의 공간일 뿐만 아니라 죽은 자의 공간이다. 우리는 공간을 통해서 혼령의 존재를 확인할 수 있다. 그렇기에 건축은 보이는 것으로 보이지 않는 것을 짓는 것이다.] 왕릉을 답사하면 명당의 좋은 기운을 만날 수 있다. 그러나 눈에 보이지 않는 것이라 나 같이 둔한 사람은 쉽게 그 좋은 기운을 …
무엇이 아니라 어떻게, 먹고 먹일 것인가
[분위기의 고급화 전략, 그에 따른 식대의 고부가가치. 설마 이런 것들이 사찰음식 소개와 유포의 최종 목표인 것은 아니겠지요. 진정 중생의 건강과 구제가 목적이라면 음식의 가격이 많이 비쌀 필요도 없을 것입니다. 물론, 교계의 의도와 의지가 어디까지나 선할 것으로 믿습니다.] “스님이 고기 먹어도 될…
청개구리와 종교학
[다만 되돌아보게 되는 것은 종교학자들이 청개구리 짓을 제대로 해 왔는지 하는 점이다. 오히려 청개구리 종교학자들에게 종교학은 이미 부정하고 해체해야 할 무엇으로 존재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하는 의구심마저 든다. 종교학계에는 ‘종교는 기독교, 불교, 이슬람교 등등으로 나눠서 이야기하면 된다’든지, ‘기독…
2017년 윤5월
[현실 삶에 있어서도 윤달은 양면성을 갖고 있다. 윤달은 덤으로 주어진 잉여의 시간이어서 긍정적으로 여겨지기도 하지만, 음력을 쓸 경우 현실적인 문제를 발생시키기도 한다. 예컨대 한달이 더 늘어난 만큼 생활비가 그만큼 더 늘어나게 된다. 그래서 조선시대에는 윤달이 든 해의 부족한 예산을 충당하기 위해 백성들에…
해방 이후 개벽종교들의 변신을 보며
[한국의 민족주의는 다른 나라의 국가 민족주의와는 전혀 다른 민족주의다. 일제하의 민족종교를 중심으로 한 민간 민족주의였기 때문에 민중에 뿌리를 둔 거대한 분출을 기다리는 민족주의이다.] 한국의 근대 신종교는 19세기 말 20세기 초 암담한 시기에 개벽사상을 토대로 민족정신을 개혁하고 새로운 이상세계를…
로마교, 런던교, 이교, 열교
[오늘날 천주교는 열교(개신교), 런던교(성공회), 이교(동방정교회) 등의 용어를 거의 사용하지 않으며, 개신교 역시 로마교(가톨릭)라는 용어를 더 이상 사용하지 않는다. 타자에 대한 호칭에서 부정적 의미를 지닌 용어를 철회하였다는 점에서 천주교와 개신교의 상호 인식은 상당한 정도 성숙한 것으로 보인다. 그런데 …
얼음에 대한 생각
[옛사람들은 인간과 자연을 별개가 아니라 서로 연결된 것으로 생각하였고, 실용적인 목적에서 하는 일도 항상 자연의 질서를 염두에 두고서 실행하였다. 우리는 위의 《시경》 귀절에 대한 소동파의 해석을 통해, 자연 질서를 음양의 조화로 이해하고 이에 순응하여 행동하려는 옛 사람들의 태도를 엿볼 수 있다.] …
사소하거나 혹은 중대하거나
[그곳의 장례식을 ‘천국 환송예배’라고 칭하며, 우리 집 다섯째가 “평생 주님을 모르고 살다가 마지막 순간에나마 주님의 품에 안겨 천국으로 가게 된 것을 크게 다행으로 알고 기뻐하라”는 목사님의 말씀을 어떻게 생각해야 할까?] 필자는 7남매 중 둘째 딸이다. 어머니는 줄줄이 딸 여섯을 낳은 뒤에야, 눈물겨…
다양성과 관용
[다문화 시대라고 해서 다른 문화권에 대한 이해와 관용을 이야기하지만 여전히 한 쪽에서는 다른 종교, 다른 문화권 출신의 사람들에 대한 편견이 도사리고 있지는 않은지? 다양한 종교가 있지만 모든 종교가 차별 없이 자유롭게 종교 생활을 보장받고 있는가? 다른 것은 차치하고 종교의 자유를 충분히 보장받고 있는가? …
강화도에 얽힌 역사 그리고 상상력
[고승 일연에게는 《삼국유사》 편찬이 선열(禪悅)의 여가를 활용해 이룩한 비중이 작은 사업이었을지 모르겠다. 하지만 그가 처했던 당대의 위기를 생각해보면 다른 생각을 하게 된다. 일연이 자신의 상상력과 밀회하며 신화-역사 의식을 새롭게 했던 이유는 당시의 절박한 역사적 상황에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 지금 우리…
치아와 종교
[근대 치의학의 발달에도 불구하고 치아의 고통은 현존하는 현상이다. 아플까봐 무서워 치과가기 싫다는 환자들은 여전히 많이 있고, 이들의 고통을 이해하는 것은 여전히 의사들의 과제로 남아 있다. 역사 이래 존재해온 치아의 고통에 문화적으로 반응하는 방식은 종교문화 곳곳에 아로새겨져 있다. 인간과의 만남을 추구…
애니미즘의 재발견과 “person”의 번역
[사실 한 언어를 다른 언어로 번역할 때 컨텍스트를 그대로 옮긴다는 것은 불가능하기에, 완전한 번역이라는 것은 불가능한 과업이다. 어떤 번역(어)도 불완전하다. 그러나 그럼에도 성공하지 못할 것을 알면서도 시도해야 하는 것이 번역가의, 나아가 인간의 운명이다. 시시포스의 신화처럼, 실패라는 걸 알면서도 할 수 …
가라앉은 ‘기억’, 떠오른 ‘진실’
- 세월호의 기억, 그 죽음을 대하는 태도에 대한 성찰 [우리는 인양된 세월호를 통해 진실이 인양되기를 바라고 있다. 그리고 그런 진상 규명을 통해, 책임 당사자의 가차 없는 처벌도 함께 이루어지기를 바란다. 그런 과정을 통해 세월호의 죽음이 우리에게 충분히 설명되고 이해되어야만 한다. 그리고 그런 설명과 이…
동물에 대한 생각 하나
[설화 속에서 동물은 신이나 인간과 결합하여 새로운 나라를 건국한 영웅을 탄생시키기도 하고, 다른 세계의 메시지를 전달하는 메신저로 나타나기도 하며, 어려움에 처한 인간을 인도하는 인도자로서 활약하기도 한다. 또한 인간과 삶을 공유하고 인간의 도움에 보답할 줄도 아는 존재이기도 하다.] 나는 육식을 …
개신교 개혁 500주년과 키메라 교회의 풍경
[…대형교회의 목회자가 바뀌는 것은 새로운 정권이 들어서는 것과 유사하다. 기득권을 쥔 사람들은, 새로운 목회자가 부임할 경우 나타날 혼란을 강조하는 위기 담론을 만들어내고, 세습을 통한 현상유지가 최선이며 그것이 교회를 위한 길이라고 강조한다. 물론 은퇴하는 목회자의 입장에서 세습은 혹시라도 있을지 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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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륵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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