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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me 칼럼ㆍ기고 종교문화 다시 읽기
고통에 대한 생각
「브렉의 눈에 비친 오늘날 인간 종은 어떤 존재일까? 코로나바이러스가 전 세계를 휩쓸고 여러 지역에서 기후변화에 따른 대규모의 생태적 재난이 벌어지고 있다. 언제나 희생자 명단의 앞줄은 생태적·사회적 서열에서 제일 낮은 존재들이 차지한다. 그들이 외치는 하소연에 귀를 기울이고, 그 탄식에 스스로 부끄…
동작구 종교 이야기
「다른 지역과 마찬가지로 동작 일대 교회들도 산업화 시기에 크게 성장하였다. 각 교회의 연혁에는, 처음에는 가정집이나 작은 공간에서 시작한 교회가 부지를 매입하고 예배당을 짓고, 다시 주변 토지를 매입하여 확장된 부지에 예배당을 다시 짓고, 교육관과 주차장을 확보하는 성장 이야기가 반복해서 등장한다. …
자가 격리를 마치고
「지난 한 달 동안 몇 번의 삶을 거듭 윤회한 듯한 생각이 든다. 한국의 정치는 시끄러웠고, 귀국해서 반가웠던 지인들과의 소통에서는 또다시 마음의 장막이 쳐졌다. 이제 정말 시대가 바뀐 것 같다. 코로나 시대다. 한 인간의 경험이 단지 한 사람의 일이 아닌, 그가 속한 공동체의 역사 임에도 그 안에서 개개인은…
사물 기호학 단상
「바이러스는 인간의 영역으로 들어와서 각종 수식어와 결합하여 소통을 위한 도구로 기능한다. 중요한 것은 바이러스에 어떤 수식어를 갖다 붙이더라도 바이러스로서의 독자적 힘은 상실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그리하여 제아무리 권력이 세거나 카리스마 넘치는 종교 지도자라도 바이러스를 자기 체내로 들어오게 하…
호적(胡適)의 ‘유교’ 만들기
[호적이 과학주의적 방법론이라고 했던 “대담한 가설과 치밀한 고증”이라는 말은 인구에 회자되지만, 적어도 「설유」에 나타난 그의 유교 만들기 과정에 대하여 말하자면 “대담한 가설”은 “대담한 고증”을 수반하였다는 평가를 내릴 수밖에 없다. 그러나 대담한 가설과 대담한 고증을 가능하게 했던 호적의 상상이 …
歲月 雜想
「무릇 삶은 일상과 비일상, 곧 인간을 훨씬 넘어서는 자연과 초자연을 아우르는 데서 이루어집니다. 좋든 싫든 ‘비일상적인 것’은 일상 속에 들어오게 되어 있습니다. 언제 어디서든 누구에게든 동티가 나게 마련인 거죠. 재난은 불가피합니다. 아예 삶의 조건이기도 합니다. 그런데 신봉자들은 평범한 일상에서 …
제주도에서 신과 종교를 생각하다
「제주도에는 국가와 문명의 시조 이전에 천지창조의 신 설문대 할망이 있었다. 치마폭에 흙을 날라 세상을 만들다 터진 치마틈 사이로 새어나온 흙이 제주도 360개 오름이 되었다는 그 신화의 주인공. 500명의 아들을 먹여 살리려 죽을 쑤다 솥에 빠진 것을 모르고 그 어미의 살을 먹은 아들들이 슬픔과 부끄러움을 …
‘하시카에’와 인문학의 신
「글로벌화의 산물이라는 점에서 인류가 처음으로 경험하는 사태인 코로나19의 위기 앞에서 인문학자는 자연과학자나 의학자처럼 백신이나 치료약 개발 등과 같은 직접적인 공헌을 할 수는 없지만, 감염병 확대가 초래하는 인문사회적 문제에 대한 논리적인 진단이나 처방책을 내릴 수 있다.」 이웃…
미제레레, 시편 51편의 지워진 목소리
「다윗과 밧세바의 이야기를 단지 다윗의 서사로만 이야기하고, 다윗의 회개를 오로지 하느님 앞의 회개로만 이야기해 온 전통이 해로운 것은, 수년간 자신이 담당하던 교회 신도를 성추행했던 한 목사의 일화에서 잘 드러난다. 성추행 사건으로 목사직에서 사임한 지 불과 2년도 되지 않아 다른 교회를 세운 그는 이…
마마의 신비와 공덕
「코로나는 우리 사회와 삶을 철저히 변화시키고 있다. 그냥 지나가는 바람이려니 생각했던 것이 어느새 집에 들어와 주인 행세를 한다. 하루빨리 보내고 싶다. 사라진다면 빚을 내 굿을 하고 미사여구로 송신의 글도 지을 수 있을 것이다.」 같이 있어 미운정이라도 든 것일까? 조선시대…
코로나19가 가져다준 예기치 않은 선물
「이번 팬데믹 사태는 우리 자신을 성찰할 수 있는 의미심장한 계기가 되었다. 우리가 흠모했던 일본과 미국이 과연 우리 사회의 ‘성장과 발전’의 표준모델인가 하는 의문이 든 것이다. 과거 군국주의의 유산에다 아날로그 시대를 답습하고 있는 일본, 그리고 사회 공공재를 시장에 맡겨 국가의 공공성을 황폐화시…
마스크를 쓴 인류, 마스크를 쓴 종교
「마스크를 쓰지 않은 종교도 위험한 종교가 된다. 마스크로 상징화될 수 있는 매개/매너가 없는 종교, 사회적 얼굴이 없는 맨얼굴의 종교는 불온하다. 감히 마스크 없이 만나는 것을 지향하는 종교는 전염병을 옮기는 거대한 병원체, 고위험 시설이 된다. 이제 신과의 만남도 초월자에 대한 명상에도 마스크가 필요…
이것도 종교학일까: 내가 해온 공부
「‘공훈에 보답한다’는 의미의 보훈을 평화학적으로 재구성하는 상상을 하다가 ‘보훈교육연구원’을 알게 되었고, 원장 공모에 지원해 올 2월 11일 원장으로 취임했다. 책상에서의 연구를 논문과 강의실에 한정하지 않고 공적 연구 혹은 정책과도 연결시키고 싶었다. 그렇게 내 삶의 방식에 다시 변화가 생겼다.&#…
코로나 질병에 대한 잔상
「이 질병은 이미 병균의 단계에 머물러있는 것이 아니고 우리의 문화, 정치, 의식구조에 변혁을 일으키고 있다. 우리가 그렇게 반응을 하고 요구하기 때문이다. 나는 오히려 내 시각의 변화, 나의 생각의 변이를 생각한다. 새가 내려다보는 인간의 모습이 되었건, 고양이처럼 미시적으로 관찰하건, 이 모든 관점을 …
상처 입은 세상의 선물
「오늘날 많은 이들은 세상을 선물이 아니라 약육강식의 가혹한 ‘헬(hell)’로 경험한다. 선물과 답례로 서로를 먹이는 되먹임의 고리는 곳곳에서 진즉에 끊어졌고 파국이 임박한 듯하다. 그렇지만 인간만이 아닌, 인간적인 것보다 더 큰 세계로 시야를 확장할 경우, 상처 입었지만 그럼에도 아직까지는 선물을 베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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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륵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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