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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me 칼럼ㆍ기고 종교문화 다시 읽기
‘잊은 나’는 ‘잃어버린 나’일까?
「그런데 나의 고민과 혼돈에도 불구하고 엄마의 얼굴은 점차 편안해져 간다. 어느 날은 동자스님마냥 맑고 어느 날은 해탈스님처럼 여유롭고 깊다. 엄마의 기억과 뇌가 비어갈수록 엄마의 번뇌와 슬픔도 사라져 가는 것 같다. 모든 질문에 “몰라~.”로 일관하면서도 전혀 당황하지 않고 당당하다. 그녀의 상태를 비…
‘지양’의 의미와 헤겔, 그리고 버틀러
「양자택일을 권(혹은 강요)하고 과정에 대한 성찰과 논의가 자주 생략되는 우리 시대, 학제간의 협업을 강조하지만 현실에서는 학제간의 구분이 너무도 뚜렷한 학문의 세계에서 우리에게 필요한 지양이란 과연 무엇일까. 버틀러의 지양을 통해 생각해본다.」 헤겔의 ‘지양’(止揚. Aufhebung)이라는…
코로나19 이전의 세상은 다시 오지 않는다
「코로나19가 종식되면 개신교를 포함한 한국의 종교는 다시 옛 모습으로 회귀할 수도 있다. 그러나 개신교의 경우 코로나 확산을 막기 위해 다수의 교회가 공동체 의식을 유지하고 강화하는 데 필수적인 현장 예배를 포기하고 대신 비대면 온라인 예배를 실행하면서, 영상 예배의 장벽이 허물어지고 예배에서 온라인…
다른 나라로부터 전염된 저주?
「해외에서 중국인 및 아시아인에 대한 증오표출 소식을 들을 때마다 너무나 안타깝다. 동시에 한국에서도 중국인에 대한 혐오발언이 분명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그리고 중국 안에서도 우한시민들을 향한 비하행위들이 있었다고 들었다. 그러고 보면 타집단을 향한 차별, 조롱, 비하도 이른 바 ‘서구제국주의’만…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의 세계유행에 떠오르는 생각
[현재 코로나바이러스가 낳고 있는 적대와 환대 사이의 사회적·심리적 풍경에서 종교는 어느 자리에서 어떤 형태로 남게 될 것인지 두고 볼 일이다.] 보름 전 즈음에 미국인 친구에게서 오랜만에 연락이 왔다. “이 시기에” 나와 가족의 안부와 근황을 묻는 짧은 내용이었다. 필시 코로나바이러스가 우리나라에 …
하필 이럴 때 종교학 강의라니
[학생들의 관심은 온통 신천지일 테지만, 이건 신천지만의 문제가 아닙니다. 코로나19 사태는 종교하기의 방식에 큰 영향을 주고, 종교를 바라보는 사회의 시선을 크게 바꿀 것입니다.] (이 글은 비대면으로 진행된 필자의 인간과 종교 강의 인사말이다. 종교에 대한 말을 꺼내기 쉽지 않은 상황에서 마음에 쌓인 감…
다시, 국가란 무엇인가
「작금의 대한민국 방역정책은 전 세계로부터 새로운 모델로 기대되는 모양이라고 했습니다. 어쩌면 그것은 단순히 세계 방역계에만 해당되는 이야기가 아닐지 모릅니다. 개인의 자유와 공권력 혹은 국가권력의 사이에서 주민의 합의점이 새롭게 조율되는 신모델에 대한 기대일 수도 있다는 말입니다.」 …
민간유교라는 개념에 대한 단상
「필자가 민간유교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던 것은 2015년 민간유학을 연구한다는 중국의 한 연구자로부터 한국에 와서 자신의 연구를 확장시키고자 하는 의향을 들었을 때였다. 일부 중국학 연구자들이 유학의 민간화에 관해 언급하곤 했지만, 그때 비로소 한국의 민간유교에 대하여 생각해 보게 되었다.」 …
히에이산 연력사의 <적산궁>과 <장보고 기념비>
「여기에는 《입당구법순례행기》에 나오는 장보고에게 보낸 엔닌의 서간문이 인용되어 있다. 그 서간문은 엔닌이 적산법화원을 떠나기 이틀 전인 840년 2월 17일에 쓴 것이다. 한 번도 직접 만난 적이 없는 장보고에 대한 존경의 념이 가득 담긴 이 서간문은 엔닌이 중국에서 겪은 모진 고통의 깊이와 함께 그의 인…
도철(饕餮) 읽기와 보기
「곽박에 의하여 졸지에 도철이 되어버린 포효는 탐욕스러운 존재가 아닐 수 없다. 이러한 해석에 《산해경》의 저자는 동의할까. 적어도 《산해경》이 윤리적인 덕목을 강조하는 책이 아닌 것만은 분명하다. 그렇다면 식인을 달리 이해할 방법은 없을까. 가령 식인을 초월의 지표로써 볼 수 있는 여지는 없을까.A…
‘한국의 민족종교’의 다시 읽기
「한국의 민족종교는 우리 삶의 단위인 민족의 역사와 혼이 담겨있는 종교들이고, 한민족의 미래 전망도 분명하게 제시하고 있다. 무엇보다도 한국 민족사의 수난과 함께 고초와 시련을 겪어온 종교다. 일제강점기 애족운동에 앞장선 것이 민족종교요, 독립군 양성을 위해 만주에서 많은 학교를 세운 것도 민족종교다…
전염병을 피하여 거처를 옮기다
「전염병이 성해질수록 오염된 자와 오염되지 않은 자를 가르는 벽이 견고해지듯이 산 자가 지켜야 할 가치 역시 뚜렷해진다. 격리와 회피 속에서 피하는 것만이 능사가 아니라 지켜야 하는 가치와 사랑이 분명해지는 것이다.」 1623년에 옥담(玉潭) 이응희(李應禧, 1579~1651)는 전염병이 걸린 아…
또 새해입니다
「한국종교문화연구소가 올해는 ‘전횡과 폭력을 주저하지 않는 염치없음’을 감행하는 상상력을 발휘했으면 좋겠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지금 여기에서 살아있는 주체라는 사실을 저리게 살았으면 좋겠다는 소원을 이렇게 거칠게 말씀드려 죄송합니다만 달리 표현할 길이 제게 없습니다.」 이…
복(福)인가? 복지(福祉)인가?
「‘복’의 추구만을 강조하고 ‘복지’를 간과하는 번영복음은 복지국가의 걸림돌이 된다. 특히 ‘신자유주의적 복지국가’의 모습을 취한 대한민국에서는 복지사회 건설의 심각한 장애물이 될 수 있다. 이처럼 번영복음에 의해 심각하게 오염된 ‘복’의 개념이 풍미하는 곳에서는 “새해에 복 많이 받으세요”라는…
우리의 기구(조직)도 인격체인가?
「우리는 종교를 연구하는 종교학도다. 그런데 종교가 담겨있는 곳은 우리의 생활현장이고 우리의 역사다. 통속적으로 말하는 불국토에 불교가 담겨있고 하늘나라에 기독교가 담겨있는 것은 아니다. 종교는 우리의 삶의 현장을 떠나서는 존재할 수 없다. 그러나 지난 1년간 우리는 종교를 담고 있는 삶의 현장에 대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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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륵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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