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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me 칼럼ㆍ기고 이학종 미얀마 수행기
“심신에 깃든 살기, 어쩔까”
도라지가 살다 간 자리에 부추꽃이 예쁘다. 아침나절 무 심고 남은 공간에 갓을 옮겨 심었다. 열흘 전쯤 심은 배추는 제법 형태를 갖춰 자라고 있다. 얼추 김장농사가 궤도에 오르는 중이다. 가뭄과 작열하는 태양에 곤욕을 치른 들깨들은 찬바람 일고 가을 비 내리면서 제법 몸집이 어금지금해졌다. 여름내 키 큰…
“이 가을엔 알아야 하네”
화단에 배롱나무 꽃이 한창이다. 가을이면 늘 기다렸던 꽃이기에, 폭염이 물러난 뒤 선선한 바람이 불어오자 자연 배롱나무로 눈길이 가곤 했다. 마당에 화단을 만들 때부터 배롱나무 한 그루를 심겠다고 마음먹었던 터라, 매화나무 다섯 그루와 함께 내가 가장 아끼는 나무가 되었다. 어느 나무 하나 소중하지 않은 게 있…
무궁화, 이렇게 아름다웠나!
비개인 후의 가을 아침, 노른자위빛 햇볕이 퍽이나 상큼하다. 맛으로 치자면 매콤하다고나 할까. 동트기 전부터 끝물로 달려가는 고추 한 자루를 수확하고, 습관처럼 집 둘레를 돌아보다 불현듯 부시게 피어난 무궁화 꽃송이와 맞닥뜨렸다. 어제까지만 해도 눈에 띄지 않던 무궁화가 여보란 듯, 화사하게 미소를 뽐내고 있…
“즐거우니 근심이 이네”
여름내 타는 뙤약볕을 잘 견뎌내고, 모처럼 내린 장대비에 신바람이 난 보리수(菩提樹) 한 그루가 현묘재 화단에서 자라고 있다. 오랜 가뭄에 혹시라도 말라 죽을까, 몇 달 내내 물을 챙겨 주는 등의 정성을 기울였다. 하루는 보리수 이파리에 진딧물이 잔뜩 붙어 있는 것을 발견하고, 주방세재를 희석해 일일이 제거해준 …
“하늘이여, 비를 내리소서”
한 이틀, 강력한 태풍 솔릭을 맞기 위해 부산한 시간을 보냈다. 이틀 내내 강력한 비바람을 동반하는 태풍의 접근 소식에 걱정과 반가움이 교차했다. 서리태 콩을 파종한 직후 한 차례 비가 내린 이후로는 4개월 동안 비 한 방울 내리지 않은 터라 비를 기다리는 마음도 간절했지만, 동시에 거센 바람에 가까스로 연명해…
내년부턴 100% 친환경농법으로!
불가피한 일로 며칠 서울에 다녀왔다. 오래 전부터 존경해온 한 노스님께서 교단 개혁을 위해 목숨을 건 단식에 나섰기 때문이다. 지금은 단식을 중단하고 병원에서 회복을 하는 중이지만, 나는 단식 후유증으로 말을 하기 어려워진 스님의 뜻을 대변하는 역할을 맡았다. 대변인이라는 낯선 일을 실수 없이 하려다보니 가능…
언제나 성숙할까
한 달 넘는 가뭄에 작물들이 가까스로 생명을 이어가고 있다 한 달 넘게 비가 내리지 않는다. 사상 초유의 고온이 이어지고 있다. 뉴스에서는 온열질환자가 급증하고 있다고 난리다. 농업용수는 끊긴지 오래고, 수돗물의 수압도 이전만 못하다. 더 큰 문제는 밭에 심어놓은 작물들이다. 물이 부족해 가까스로 생명을…
한 여름 가을풍경
7월도 막바지에 접어들었다. 작열하는 태양이 산하대지를 태워버릴 듯 매섭다. 오는 둥 마는 둥 장마가 지나가더니 곧이어 시작된 가뭄이 제법 오래 가고 있다. 이제 가뭄 피해가 닥칠 것인데, 이렇다 하게 뾰족한 대안도 없으니 갑갑하다. 마을에서 공동으로 제공하는 농업용수가 있긴 하지만, 가뭄 때는 너도나도 끌어다 …
“단조로움 속엔 늘 새로움”
올해 고추 400주를 심었다. 지난해보다 60주가 늘었다. 지난해에는 최소한의 농약을 사용하다 보니 탄저병이 와 낭패를 보았다. 그렇다고 농약을 사용을 마구 늘릴 수는 없어서 친환경적인 방법을 더 보강하기로 했다. 현묘재 텃밭에 튼실한 미소가 주렁주렁 달렸다 살충제를 뿌리는 대신 은행잎을 녹즙기로 …
“여름 선지식, 매미”
쏴르르~, 올 들어 첫 매미의 울음소리를 들었다. 매미 우니, 여름이 제대로 시작된 것이다. 매미울음을 신호탄으로 태양은 더 작열할 것이다. 곧 콩과 들깨의 파종이 끝나면 샘처럼 돋는 풀과, 화수분처럼 밀려드는 벌레들, 결실을 나누려는 새들과의 신경전이 본격화할 것이다. 생명줄과도 같은 비가 간헐적으로 내려주기…
“제 몸뚱이를 심지로…”
이학종 시인의 당진편지 21- 설조스님의 단식교단정화 위해 목숨 건 노스님 절규 외면 말아야 “석가모니가 열어놓은 종교는 ‘청정’을 으뜸으로 삼고 염오(染汚)를 멀리하고 탐욕을 끊어야 한다. 그런데 지금 사원에서는 나날이 부역을 기피한 무리들이 승려를 자칭하면서 살고, 또 사원은 세속적 재물을 불림으로써 …
‘메이드 인 유니버스’
농사(農事)는 단순한 노동이 아니다. 농사의 ‘農’자는 ‘曲’자와 ‘辰’자의 합으로 곧 우주를 노래하는 뜻을 담고 있다. 별을 뜻하는 ‘신’자는 태양과 달의 황경이 일치될 때를 말한다. 농사가 우주라는 공간과 시간과 어우러져 노래하는 더 없이 숭고한 행위라는 것을 짐작하게 한다. 왜 옛 선인들은 농사에 노래…
이학종 시인의 당진편지 19
망종(芒種)이 지나니 현묘재의 매화나무 다섯 그루에 촘촘히 달린 매실들도 제법 튼실해졌다. 해마다 이맘때면 10킬로그램 정도 매실을 구입해 매실청을 담갔는데, 올해부터 직접 수확한 매실로 담글 수 있게 되었다. 매화꽃을 좋아해 매화나무를 심었는데, 이렇게 매실까지 수확을 하게 되니 덤을 받은 느낌이다. 조롱조롱…
백이숙제는 굶어 죽었는데…
우리 집(현묘재) 뒷산 옥녀봉 부근에 ‘고사리 밭’이 있다. 돌아가신 부모님 제사에 올릴 고사리나물은 직접 뜯어보자는 식구의 제안에, 어릴 적 양평 뒷산에서 나물 뜯던 추억이 떠올라 선뜻 그러자고 했다. 지난 한 달, 비 그치면 부리나케 뒷산에 올랐다. 한 줌 두 줌 뜯은 고사리를 삶아 햇볕에 바짝 말려 …
지는 해를 붙잡아보겠다?
바다 가까이 사는데도 문득 저녁 바다가 보고 싶어 서해에 왔다. 꾸지나무골해수욕장 부근이다. 서해바다는 어디라고 할 것 없이 낙조(落照)가 일품이다. 낙조에는 굳이 명소가 필요하지 않다. 정초에는 일출을 본다며 사람들이 동해로 몰려가지만 서해낙조는 365일 묵묵히 한결 같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제법 많은 봄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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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륵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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