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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me 칼럼ㆍ기고 이학종 시인의 당진편지
내년부턴 100% 친환경농법으로!
불가피한 일로 며칠 서울에 다녀왔다. 오래 전부터 존경해온 한 노스님께서 교단 개혁을 위해 목숨을 건 단식에 나섰기 때문이다. 지금은 단식을 중단하고 병원에서 회복을 하는 중이지만, 나는 단식 후유증으로 말을 하기 어려워진 스님의 뜻을 대변하는 역할을 맡았다. 대변인이라는 낯선 일을 실수 없이 하려다보니 가능…
언제나 성숙할까
한 달 넘는 가뭄에 작물들이 가까스로 생명을 이어가고 있다 한 달 넘게 비가 내리지 않는다. 사상 초유의 고온이 이어지고 있다. 뉴스에서는 온열질환자가 급증하고 있다고 난리다. 농업용수는 끊긴지 오래고, 수돗물의 수압도 이전만 못하다. 더 큰 문제는 밭에 심어놓은 작물들이다. 물이 부족해 가까스로 생명을…
한 여름 가을풍경
7월도 막바지에 접어들었다. 작열하는 태양이 산하대지를 태워버릴 듯 매섭다. 오는 둥 마는 둥 장마가 지나가더니 곧이어 시작된 가뭄이 제법 오래 가고 있다. 이제 가뭄 피해가 닥칠 것인데, 이렇다 하게 뾰족한 대안도 없으니 갑갑하다. 마을에서 공동으로 제공하는 농업용수가 있긴 하지만, 가뭄 때는 너도나도 끌어다 …
“단조로움 속엔 늘 새로움”
올해 고추 400주를 심었다. 지난해보다 60주가 늘었다. 지난해에는 최소한의 농약을 사용하다 보니 탄저병이 와 낭패를 보았다. 그렇다고 농약을 사용을 마구 늘릴 수는 없어서 친환경적인 방법을 더 보강하기로 했다. 현묘재 텃밭에 튼실한 미소가 주렁주렁 달렸다 살충제를 뿌리는 대신 은행잎을 녹즙기로 …
“여름 선지식, 매미”
쏴르르~, 올 들어 첫 매미의 울음소리를 들었다. 매미 우니, 여름이 제대로 시작된 것이다. 매미울음을 신호탄으로 태양은 더 작열할 것이다. 곧 콩과 들깨의 파종이 끝나면 샘처럼 돋는 풀과, 화수분처럼 밀려드는 벌레들, 결실을 나누려는 새들과의 신경전이 본격화할 것이다. 생명줄과도 같은 비가 간헐적으로 내려주기…
“제 몸뚱이를 심지로…”
이학종 시인의 당진편지 21- 설조스님의 단식교단정화 위해 목숨 건 노스님 절규 외면 말아야 “석가모니가 열어놓은 종교는 ‘청정’을 으뜸으로 삼고 염오(染汚)를 멀리하고 탐욕을 끊어야 한다. 그런데 지금 사원에서는 나날이 부역을 기피한 무리들이 승려를 자칭하면서 살고, 또 사원은 세속적 재물을 불림으로써 …
‘메이드 인 유니버스’
농사(農事)는 단순한 노동이 아니다. 농사의 ‘農’자는 ‘曲’자와 ‘辰’자의 합으로 곧 우주를 노래하는 뜻을 담고 있다. 별을 뜻하는 ‘신’자는 태양과 달의 황경이 일치될 때를 말한다. 농사가 우주라는 공간과 시간과 어우러져 노래하는 더 없이 숭고한 행위라는 것을 짐작하게 한다. 왜 옛 선인들은 농사에 노래…
이학종 시인의 당진편지 19
망종(芒種)이 지나니 현묘재의 매화나무 다섯 그루에 촘촘히 달린 매실들도 제법 튼실해졌다. 해마다 이맘때면 10킬로그램 정도 매실을 구입해 매실청을 담갔는데, 올해부터 직접 수확한 매실로 담글 수 있게 되었다. 매화꽃을 좋아해 매화나무를 심었는데, 이렇게 매실까지 수확을 하게 되니 덤을 받은 느낌이다. 조롱조롱…
백이숙제는 굶어 죽었는데…
우리 집(현묘재) 뒷산 옥녀봉 부근에 ‘고사리 밭’이 있다. 돌아가신 부모님 제사에 올릴 고사리나물은 직접 뜯어보자는 식구의 제안에, 어릴 적 양평 뒷산에서 나물 뜯던 추억이 떠올라 선뜻 그러자고 했다. 지난 한 달, 비 그치면 부리나케 뒷산에 올랐다. 한 줌 두 줌 뜯은 고사리를 삶아 햇볕에 바짝 말려 …
지는 해를 붙잡아보겠다?
바다 가까이 사는데도 문득 저녁 바다가 보고 싶어 서해에 왔다. 꾸지나무골해수욕장 부근이다. 서해바다는 어디라고 할 것 없이 낙조(落照)가 일품이다. 낙조에는 굳이 명소가 필요하지 않다. 정초에는 일출을 본다며 사람들이 동해로 몰려가지만 서해낙조는 365일 묵묵히 한결 같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제법 많은 봄비…
“꿀벌처럼 행동하라”
문밖을 나서면 윙~ 하는 소리가 귓전을 울린다. 꽃 찾아 날아온 꿀벌들 웃음소리다. 앞뜰 매화꽃으로 모여들던 꿀벌들이 이제 뒤란의 복사꽃으로 자리를 옮겼다. 온 동네 벌이 다 우리 집 복사꽃으로 몰려온 듯싶다. 매화꽃 지니 복사꽃이 절정이다. 봄꽃은 이른 봄부터 늦봄까지 차례로 핀다. 동백, 매화, 산…
“아, 카니발 대한민국…”
내 사는 면천(沔川)은 유서 깊은 고을이다. 그러다보니 축제도 많고 기념행사도 많다. 고려 개국공신 복지겸과 관련된 은행나무는 천연기념물로 지정되어 은행나무목신제가 해마다 열리고, 복지겸의 딸이 아버지 치병을 위해 아미산 진달래꽃으로 만들어 올렸다는 면천두견주는 국가무형문화재가 되어 ‘면천진달래민속축제…
꿀벌, 내 교만함을 일깨우다
봄꽃은 분주한 팔자를 타고났다. 어찌나 바쁜지 이파리도 나기 전에 꽃부터 피운다. 온기가 바람결에 실려 오면 개나리나 매화, 산수유, 벚꽃, 진달래 등 봄꽃들은 귀신처럼 봄을 감지하고 쫓기듯 꽃을 피운다. 잎이 먼저 제자리를 잡은 후에 꽃이 피는 보통의 경우와는 정반대다. 이른 봄날은 그래서 봄꽃들의 각축장이다.…
올 봄 매화꽃이 특별한 이유
오늘은 폈을까? 아침에 일어나 제일 먼저 마당으로 나가 확인하는 것이 매화꽃의 개화(開花)를 확인하는 일이다. 남도로 탐매여행을 다녀온 지 보름이 지나도록 집 앞에 심은 매화나무 다섯 그루는 꽃을 피울 줄 모른다. 아침에 한 번, 대낮에 한 번, 저녁나절 또 한 번…. 적어도 서너 번은 매화를 살피는 것이 요즘 일상…
“괜찮겠지? 괜찮을 거야”
마늘밭에 기지개를 편 마늘싹들. 하루종일 눈발을 맞았다. 밤부터 시작된 봄눈이 온종일 그칠 줄 모른다. 날씨도 제법 쌀쌀하다. 춘설(春雪)에 꽃샘추위가 겹쳐서 찾아왔다. 예전 같았으면 눈 내리는 순간을 옆집 강아지처럼 좋아했겠지만 오늘은 영 마음이 싱숭생숭하다. 열흘 전쯤 겨우내 마늘밭을 덮고 있던 비닐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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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륵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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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정스님의 향기로운 공감언어 9
일러스트 정윤경 선(禪)이란 무엇인가? 여는 글선이란 밤하늘의 별처럼 자기 자리에서 빛나는 것이 아닐까. 산중에 은거하면서 깨달은 것이 더러 있다. 밤하늘이 왜 아름다운지도 깨달았다. 내가 알고 ...
도이법사의 열반소고 (涅槃小考) 8
五. 테라와다 불교, 특히 마하시 사야도의 닙바나 해설과 도과 성취의 안내3. 수행의 도정 가. 이러한 방법으로... 나. 경이로움 이러한 현상은 지금까지의 “일어남-사라짐-앉음-닿음”에 닿고 있는 부...
무더운 여름날 옛 고사를 떠올리다
「《산해경》, 《회남자》, 《초사》 등의 문헌을 보면 열 개의 태양 이야기가 언급되어 있다. 동해 밖 양곡에 위치한 부상(扶桑) 나무 가지에는 열개의 태양이 머무르면서 매일 아침 하늘로 떠오를 준비를 하...
강소연 교수의 석가모니 발자취를 따라가는 여행8
1. 성도成道의 모습: <대각사>와 <대각상> 고요히 명상에 잠긴 바라문에게, 진실한 법칙이 드러났다.태양이 허공에서 작열하듯악마의 군대는 마침내 부수어 졌다. -『깨달음 경(Tatiyabodhi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