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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me 칼럼ㆍ기고 이학종 시인의 당진편지
“아, 카니발 대한민국…”
내 사는 면천(沔川)은 유서 깊은 고을이다. 그러다보니 축제도 많고 기념행사도 많다. 고려 개국공신 복지겸과 관련된 은행나무는 천연기념물로 지정되어 은행나무목신제가 해마다 열리고, 복지겸의 딸이 아버지 치병을 위해 아미산 진달래꽃으로 만들어 올렸다는 면천두견주는 국가무형문화재가 되어 ‘면천진달래민속축제…
꿀벌, 내 교만함을 일깨우다
봄꽃은 분주한 팔자를 타고났다. 어찌나 바쁜지 이파리도 나기 전에 꽃부터 피운다. 온기가 바람결에 실려 오면 개나리나 매화, 산수유, 벚꽃, 진달래 등 봄꽃들은 귀신처럼 봄을 감지하고 쫓기듯 꽃을 피운다. 잎이 먼저 제자리를 잡은 후에 꽃이 피는 보통의 경우와는 정반대다. 이른 봄날은 그래서 봄꽃들의 각축장이다.…
올 봄 매화꽃이 특별한 이유
오늘은 폈을까? 아침에 일어나 제일 먼저 마당으로 나가 확인하는 것이 매화꽃의 개화(開花)를 확인하는 일이다. 남도로 탐매여행을 다녀온 지 보름이 지나도록 집 앞에 심은 매화나무 다섯 그루는 꽃을 피울 줄 모른다. 아침에 한 번, 대낮에 한 번, 저녁나절 또 한 번…. 적어도 서너 번은 매화를 살피는 것이 요즘 일상…
“괜찮겠지? 괜찮을 거야”
마늘밭에 기지개를 편 마늘싹들. 하루종일 눈발을 맞았다. 밤부터 시작된 봄눈이 온종일 그칠 줄 모른다. 날씨도 제법 쌀쌀하다. 춘설(春雪)에 꽃샘추위가 겹쳐서 찾아왔다. 예전 같았으면 눈 내리는 순간을 옆집 강아지처럼 좋아했겠지만 오늘은 영 마음이 싱숭생숭하다. 열흘 전쯤 겨우내 마늘밭을 덮고 있던 비닐을…
공든 탑이 무너지는데…
밭농사를 지어본 이는 다 아는 것이지만, 아무리 주워내도 끝없이 나오는 것이 돌조각들이다. 우리 밭 역시 꽤 오래 전부터 밭으로 경작한 곳인데 돌들은 끊임없이 나온다. 누군가 몰래 와 만들어놓고 가는 건 아닐진대, 어쩜 그렇게 많이 나오는지 놀라울 뿐이다. 벌써 이 밭에서 3년째 농사를 짓고 있지만 주워내는 돌의 …
“목신님, 마을안녕 부탁드려요”
목신제를 지내는 모습. 헌관들이 은행나무에 두견주를 올리고 있다. 면천읍성 뒤쪽에 자리한 옛 면천초등학교 교정에는 천연기념물 제551호로 지정된 두 그루의 은행나무가 있다. 이 은행나무는 이곳 면천출신으로 고려 개국공신이 된 복지겸(卜智謙)의 딸 영랑(影浪)이 아버지의 치병을 위해 그의 집 뜰에 심었다. 약…
차츰 농사꾼이 되어간다
치적치적 비가 내린다. 겨울 가뭄 뒤 내리는 단비라 더 반갑다. 봄비다. 봄비 내리면 습관처럼 가수 박인수의 ‘봄비’가 절로 웅얼거려진다. “봄비, 나를 울려주는 봄비, 언제까지 나리려나, 마음마저 울려주네…” 이 비 그치고 나면 본격적인 농사철이 시작될 것이다. 농부들은 벌써부터 바빠지기 시작했다. 논과 밭을 …
‘야사’는 왜 출가했을까?
산골에만 박혀있는 게 아니라 이따금씩 외출도 한다. 대개 당진 시내를 다녀오는 일이고, 조금 멀리 떠나봐야 이런저런 반연이 얽힌 서울행이 고작이다. 이런 외출도 점점 빈도가 줄어든다. 이뿐만이 아니다. 당진으로 내려온 뒤 전화 받는 일도, 거는 일도 부쩍 줄었다. 몇 달 만에 일상이 크게 달라진 것이다. 요즘은 겨…
삭풍에 꼬집히다
현묘재 뒤 상왕산(象王山)에는 장마철에나 물이 흐르는 자그마한 골짜기가 있다. 이 골짜기를 흘러내려온 물은 현묘재를 가운데 두고 양편으로 난 도랑으로 흘러내린다. 평상시에는 늘 메말라 있어 골짜기라 부르기도 민망하다. 이 골짜기의 이름이 ‘능골(陵谷)’인데, 여기에 능(陵)이 있었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능…
“기적 아닌 건 없네”
현묘재 앞 뜰에 심은 매화 다섯그루. 2년 전, 전남 광양에서 구한 어린 매화나무 다섯 그루를 뜰 앞에 나란히 심었다. 청매 세 그루, 백매와 홍매 각각 한 그루인데, 어찌나 기특하게 잘 자라는지 한 여름 비바람 몰아치는 날이면 웃자란 나무 가지가 베란다의 창문을 무섭게 때리곤 했다. 지난봄에는 성글게 피어난 …
“뒷산 이름이 ‘부처산’이었어!”
산골에서 몇 달 지내다보니, 내가 사는 주변에 대한 관심이 자연히 늘어난다. 삶터를 옮기고 나면, 모든 것이 생소하기 마련이므로 호기심이 커지는 건 당연한 일이다. 만나는 사람도, 주변 환경도, 말씨와 음식도 적잖이 낯설다. 면천사람, 한티마을의 식구가 되기 위해서 제일 먼저 해야 할 일은 무엇일까. 내 사는 마을(…
“한 발짝 숲을 깨운다 ”
겨울 산골은 뜨막하다. 산줄기 사이로 자리한 논밭이 쉬고 있으니, 차라리 적막하다고 해야 옳을 것이다. 전기와 가스가 들어오면서 아침저녁으로 아궁이에 불을 지피는 집은 사라져 굴뚝에 연기 피어오르는 광경은 옛 일이 되었다. 몇 해 전, 이곳에 보금자리를 마련했을 때, 충청도까지 내려간 까닭을 묻는 지인들에게 ‘…
“변했슈, 변해도 너무 변했슈~”
“당진장(場)에서만 뻥튀기를 업으로 삼던 사람이 스무 명쯤 됐었슈. 내가 스물부터 이 일을 시작해 시방 꼭 57년짼데, 이젠 다 죽고 나만 남았슈. 뻥튀기로 평생을 살아보니 세상이 참 많이 변했다는 것을 알 수 있슈. 옛날에는 뻥튀기 튀기려고 하루 종일도 기다리며 줄을 섰는디, 요새는 한 시간도 못 기다려. 저, 저거 …
“어, 산비둘기가 죽어 있네!”
밤새 내린 눈(폭설)으로 덮인 현묘재 전경 이틀째 내린 눈으로 동네가 하얗다. 현묘재에서 내려다보이는 마을, 좌우 앞뒤로 드리운 산자락은 소나무와 대나무 숲을 빼고는 온통 눈 세상이다. 온 동네가 순백의 옷을 입으니 마음까지 맑아지는 듯하다. 눈 내린 날의 새벽은 평소보다 이르다. 눈의 ‘자체발광’에, 해…
매화와 불서, 시를 세 친구 삼고…
새해 첫날 가마솥 앞에서 당진 면천의 한 산골에서 산지 이태, 나의 집 현묘재(玄妙齋) 주위 풍광이 시나브로 정겹다. 집 앞으로 순하게 펼쳐진 마을을 거쳐, 아내의 땀 냄새 짙게 밴 450평 텃밭 왼편을 휘돌아 야트막한 뒷산으로 난 ‘큰 고갯길(대치로)’에는 희유하게도 ‘원효-깨달음의 길’이라고 새긴 표지가 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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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륵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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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기2562년도 부처님오신날 『광화문 점등식』 개최
불기2562(2018)년도 부처님오신날과 국가무형문화재 제122호 연등회의 시작을 알리는 봉축 점등식이 4월 25일(수) 오후 7시 광화문 광장(북쪽)에서 개최된다. 석가탑燈 금년 광화문 광장에 밝혀지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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