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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me 칼럼ㆍ기고 이학종 시인의 당진편지
“세성(목성) 따라 한 생이 가네”
밤이면 별구경을 하러 마당으로 나간다. 달빛 한미한 초승이나 그믐 무렵엔 별들이 더 또렷하다. 소동파의 묘사처럼 달 밝은 밤에는 별이 드문 법이지만[月明星稀] 달구경이 주는 매력 또한 간단치 않으니 이래저래 산골의 밤은 즐겁다. 비 오거나 흐린 날이 아니면 식구와 함께 밤하늘을 감상하려 마당에 나가는 것이 어느…
“오직 사랑하는 것밖에”
이른 아침, 오늘도 집 주위를 거니는 것으로 하루를 시작했다. 집이 산기슭에 자리 잡고 있으니, 자연 집 앞으로는 마을이 한 눈에 내려다보이는 탁 트인 조망이 펼쳐진다. 조망은 역시 새벽 조망이 으뜸이다. 사실 귀촌을 계획할 때부터 이런 자리를 찾았으니, 귀촌의 첫째 목적은 훌륭히 달성한 셈이다. 기온이 부쩍 …
저 날갯짓! 어떤 변화를 가져올까?
찬 기운에 꽃이 드물어지면서 벌과 나비들이 바쁘다. 찬 기운 섞인 바람이 불면서, 꽃 보는 재미가 부쩍 줄어들었다. 화단의 국화는 벌써 시들었고, 배롱나무 꽃들은 한 나절이 다르게 생동감을 잃어간다. 뒤란의 무궁화도 몇 송이 꽃을 가까스로 피워내는 것으로 하루하루를 연명하는 중이다. 건넛집 할머니에게 …
“심신에 깃든 살기, 어쩔까”
도라지가 살다 간 자리에 부추꽃이 예쁘다. 아침나절 무 심고 남은 공간에 갓을 옮겨 심었다. 열흘 전쯤 심은 배추는 제법 형태를 갖춰 자라고 있다. 얼추 김장농사가 궤도에 오르는 중이다. 가뭄과 작열하는 태양에 곤욕을 치른 들깨들은 찬바람 일고 가을 비 내리면서 제법 몸집이 어금지금해졌다. 여름내 키 큰…
“이 가을엔 알아야 하네”
화단에 배롱나무 꽃이 한창이다. 가을이면 늘 기다렸던 꽃이기에, 폭염이 물러난 뒤 선선한 바람이 불어오자 자연 배롱나무로 눈길이 가곤 했다. 마당에 화단을 만들 때부터 배롱나무 한 그루를 심겠다고 마음먹었던 터라, 매화나무 다섯 그루와 함께 내가 가장 아끼는 나무가 되었다. 어느 나무 하나 소중하지 않은 게 있…
무궁화, 이렇게 아름다웠나!
비개인 후의 가을 아침, 노른자위빛 햇볕이 퍽이나 상큼하다. 맛으로 치자면 매콤하다고나 할까. 동트기 전부터 끝물로 달려가는 고추 한 자루를 수확하고, 습관처럼 집 둘레를 돌아보다 불현듯 부시게 피어난 무궁화 꽃송이와 맞닥뜨렸다. 어제까지만 해도 눈에 띄지 않던 무궁화가 여보란 듯, 화사하게 미소를 뽐내고 있…
“즐거우니 근심이 이네”
여름내 타는 뙤약볕을 잘 견뎌내고, 모처럼 내린 장대비에 신바람이 난 보리수(菩提樹) 한 그루가 현묘재 화단에서 자라고 있다. 오랜 가뭄에 혹시라도 말라 죽을까, 몇 달 내내 물을 챙겨 주는 등의 정성을 기울였다. 하루는 보리수 이파리에 진딧물이 잔뜩 붙어 있는 것을 발견하고, 주방세재를 희석해 일일이 제거해준 …
“하늘이여, 비를 내리소서”
한 이틀, 강력한 태풍 솔릭을 맞기 위해 부산한 시간을 보냈다. 이틀 내내 강력한 비바람을 동반하는 태풍의 접근 소식에 걱정과 반가움이 교차했다. 서리태 콩을 파종한 직후 한 차례 비가 내린 이후로는 4개월 동안 비 한 방울 내리지 않은 터라 비를 기다리는 마음도 간절했지만, 동시에 거센 바람에 가까스로 연명해…
내년부턴 100% 친환경농법으로!
불가피한 일로 며칠 서울에 다녀왔다. 오래 전부터 존경해온 한 노스님께서 교단 개혁을 위해 목숨을 건 단식에 나섰기 때문이다. 지금은 단식을 중단하고 병원에서 회복을 하는 중이지만, 나는 단식 후유증으로 말을 하기 어려워진 스님의 뜻을 대변하는 역할을 맡았다. 대변인이라는 낯선 일을 실수 없이 하려다보니 가능…
언제나 성숙할까
한 달 넘는 가뭄에 작물들이 가까스로 생명을 이어가고 있다 한 달 넘게 비가 내리지 않는다. 사상 초유의 고온이 이어지고 있다. 뉴스에서는 온열질환자가 급증하고 있다고 난리다. 농업용수는 끊긴지 오래고, 수돗물의 수압도 이전만 못하다. 더 큰 문제는 밭에 심어놓은 작물들이다. 물이 부족해 가까스로 생명을…
한 여름 가을풍경
7월도 막바지에 접어들었다. 작열하는 태양이 산하대지를 태워버릴 듯 매섭다. 오는 둥 마는 둥 장마가 지나가더니 곧이어 시작된 가뭄이 제법 오래 가고 있다. 이제 가뭄 피해가 닥칠 것인데, 이렇다 하게 뾰족한 대안도 없으니 갑갑하다. 마을에서 공동으로 제공하는 농업용수가 있긴 하지만, 가뭄 때는 너도나도 끌어다 …
“단조로움 속엔 늘 새로움”
올해 고추 400주를 심었다. 지난해보다 60주가 늘었다. 지난해에는 최소한의 농약을 사용하다 보니 탄저병이 와 낭패를 보았다. 그렇다고 농약을 사용을 마구 늘릴 수는 없어서 친환경적인 방법을 더 보강하기로 했다. 현묘재 텃밭에 튼실한 미소가 주렁주렁 달렸다 살충제를 뿌리는 대신 은행잎을 녹즙기로 …
“여름 선지식, 매미”
쏴르르~, 올 들어 첫 매미의 울음소리를 들었다. 매미 우니, 여름이 제대로 시작된 것이다. 매미울음을 신호탄으로 태양은 더 작열할 것이다. 곧 콩과 들깨의 파종이 끝나면 샘처럼 돋는 풀과, 화수분처럼 밀려드는 벌레들, 결실을 나누려는 새들과의 신경전이 본격화할 것이다. 생명줄과도 같은 비가 간헐적으로 내려주기…
“제 몸뚱이를 심지로…”
이학종 시인의 당진편지 21- 설조스님의 단식교단정화 위해 목숨 건 노스님 절규 외면 말아야 “석가모니가 열어놓은 종교는 ‘청정’을 으뜸으로 삼고 염오(染汚)를 멀리하고 탐욕을 끊어야 한다. 그런데 지금 사원에서는 나날이 부역을 기피한 무리들이 승려를 자칭하면서 살고, 또 사원은 세속적 재물을 불림으로써 …
‘메이드 인 유니버스’
농사(農事)는 단순한 노동이 아니다. 농사의 ‘農’자는 ‘曲’자와 ‘辰’자의 합으로 곧 우주를 노래하는 뜻을 담고 있다. 별을 뜻하는 ‘신’자는 태양과 달의 황경이 일치될 때를 말한다. 농사가 우주라는 공간과 시간과 어우러져 노래하는 더 없이 숭고한 행위라는 것을 짐작하게 한다. 왜 옛 선인들은 농사에 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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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륵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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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단법인 일승보살회 창립총회』 및 『丙古 고익진
“한 길을 걸어가는 보살이여항상 고요한 마음에 머물러검소한 생활과 봉사에 힘쓰라그 마음이 미묘하게 움직여 주리라” - 병고 고익진 - 『사단법인 일승보살회 창립총회』 기념사진 일승보살회는 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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