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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me 문화ㆍ예술 蓮이를 위하여
우봉규 장편소설. 蓮이를 위하여 20
蓮이를 위하여 20시커먼 산 그림자가 청리산의 봉우리를 덮을 때쯤 ‘어둠의 무리’라고 불리는 늑대들은 그들의 소굴 백천 동굴에서 빠져나와 모두 마을을 내려다보고 있다. 그들의 눈은 새파랗게 반짝이고 있다. 그들이 모두 그렇게 마을을 내려다본 것은 처음이다. 그들이 모두 함께 그렇게 울부짖은 것도 처음이다.그렇…
우 봉규/사진 장명확 | 2023-03-21 08:19
우봉규 장편소설. 蓮이를 위하여 19
蓮이를 위하여 19아들아!나는 비탄에 잠기지도 않았으며 기운을 잃지도 않았다. 그러나 생명이란 우리의 육체 안에 있는 것이지 밖에 있는 것이 아니다. 한때 조국 해방을 떠들었던 난 진정으로 내 가족을 해방을 시키지 못했다. 네 외삼촌이 이야기하지 않지만 내게 아들이 있다는 것을 진즉 알고 있었다. 남편을 잘못 둔 …
우 봉규/사진 장명확 | 2023-03-14 08:42
우봉규 장편소설. 蓮이를 위하여 18
蓮이를 위하여 18 그러나 다음날, 나는 이렇게 멀쩡하게 살아 있다.전날 동봉 스님이나 그녀에게 부린 괜한 객기를 후회하면서. 부끄럽게도 마지막이라고 꽁꽁 묶어 두었던 짐을 다시 풀었다. 그리고 점잖게 마을을 내려다본다. 혹여 참으로 걸리지 않아야 할 정신병이 내 몸을 파고들었는지도 모른다.동굴 바…
우 봉규/사진 장명확 | 2023-03-07 07:59
우봉규 장편소설. '蓮이를 위하여'17
蓮이를 위하여 17“자네도?”“아니요.”술이 싫어서가 아니라 어쩐지 그럴 기분이 아니다. 오늘은 마지막 말을 하기 위해 온 것이다. 그녀는 내 말을 듣지 않기 위해 술을 마신다. 그녀의 눈동자는 술을 마시기 전부터 풀려 있었다.“어서 마시라니까.”마지못해 내가 술잔을 받아들었다.“쭈욱 마셔.”어쩔 수 없이 단숨…
우 봉규/사진 장명확 | 2023-02-28 11:32
우봉규 장편소설. '蓮이를 위하여'16
蓮이를 위하여 16 하늘이 무너져 내리는 슬픔…….[朝鮮의 農業機構分析:1937][朝鮮의 土地問題:1940][朝鮮農村鏶記:1943][...............................................][...............................................]존경하는 선생님.저는 지금, 당신의 책들 목록을 하나하나 적어봅니다. 그리고 당신의 형형했…
우 봉규/사진 장명확 | 2023-02-21 10:12
우봉규 장편소설. '蓮이를 위하여'15
蓮이를 위하여 15어쨌든 지금 생각해 보면, 임순이와 혼인을 앞둔 그때 그 봄날, 이미 경묵이와 임순이, 그리고 나, 우리 셋이 웃고 떠돌던 청리 사진관 위로, 아니면 샛말 밤나무 숲 밑으로, 남장사, 북장사, 갑장사, 백천사 하늘 위로 불행의 먹구름은 드리워져 있었다. 생이별과 처참한 죽음으로 끝막음할.나는 청리산이…
우 봉규/사진 장명확 | 2023-02-14 09:37
우봉규 장편소설. '蓮이를 위하여'14
우봉규 장편소설. '蓮이를 위하여'14蓮이를 위하여 14기실 나를 망하게 한 것은 공산주의도 아니었고, 박헌영도, 김일성도 아니었다. 나로 하여 완장을 찼던 많은 동무들, 나를 따르던 그 사람들이 나를 망하게 하였다. 나를 살 수도 죽을 수도 없게 만든 장본인들은 모두 나를 아끼던 사람들이었다. 그들이 내게…
우 봉규/사진 장명확 | 2023-02-07 08:13
우봉규 장편소설. '蓮이를 위하여'13
蓮이를 위하여13“저 사람은 걱정이 없어.”“저도 걱정 안 합니다.”“그래, 지금 보고 있는 책은 다 봤나?”“농사 책만 봤습니다.”“부처님 책도 봐.”“스님을 뵙는 것으로 족합니다.”“자네 또 여기서 불 때고 밥하고 싶나?”이 마을의 아이들은 누구나 이곳 백천사에서 물 기르고 밥 한 기억이 있다.“죽기 전에 한…
우 봉규/사진 장명확 | 2023-01-31 07:35
우봉규 장편소설. '蓮이를 위하여'12
蓮이를 위하여12나는 푸른 숲에 다시 왔다.나는 푸른 숲에 다시 왔다.행복하여라!단출한 초가 오막집에서오순도순 살고 있는 사람들이여,행복하여라!사랑하는 사람들을 갖고울 수 있는 사람들이여,행복하여라!등불을 켤 수 있는 사람들,행복하여라!새끼들의 재롱에화를 낼 수 있는 사람들,그대들은 행복하여라!죽고 사는 것…
우 봉규/사진 장명확 | 2023-01-17 09:17
우봉규 장편소설. '蓮이를 위하여'11
蓮이를 위하여11 존재를 확인할 길이 없는 짐승들의 울음소리는 마치 앞으로 나를 데려갈 저승사자의 신호 같다. 전쟁 중, 혼자 있는 이런 공포의 시간에 사람들은 그들이 정상적인 삶을 살고 있을 때보다 오히려 죽음에 관해서 생각을 덜 하게 된다. 어떤 시기, 이 지상에 죽음의 공포와 극도로 어려운 문제들의 압력이 전…
우 봉규/사진 장명확 | 2023-01-10 09:25
우봉규 장편소설. '蓮이를 위하여' 10
蓮이를 위하여10잠에서 깨어나자 머리가 몹시 아팠다. 콩을 볶는 듯한 총소리. 간간 멀리서 들리기는 하였지만 이렇게 가깝게 들리는 것은 처음이다. 그렇지만 아무렇지도 않다. 밤이면 밤마다 난 내 마지막을 준비했다. 어디로 갈 것인가. 어머니가 계신 곳, 항상 그 결론에는 어머니가 있었다. 그러니까 오늘이……, 어머…
우 봉규/사진 장명확 | 2023-01-03 16:20
우봉규 장편소설. '蓮이를 위하여' 9
연이를 위하여 9고향이란 어디에 있는가.이웃의 주름살 하나도 낯익고,오솔길의 돌부리조차 눈에 훤한.내 눈앞에 보이는저 마을이 정말로 내 고향인가.위험한 곳이다.촘촘 쇠 그물이 둘러 처진 곳이다.솔밭도 봉우리도,구름도 바람도마을의 정중앙 돌다리 밑미나리꽝 하나를 통과하지 못하는철면(鐵面)이다.내가 친 진면목(…
우 봉규 / 사진 장명확 | 2022-12-27 07:15
우봉규 장편소설. '蓮이를 위하여' 8
蓮이를 위하여 8그러나 난 해방 전 전혀 그에 대해 알지 못했다. 그녀도 내게 그에 대한 이야기는 단 한마디도 하지 않았다. 첫 만남, 그와 이야기를 나눈 것은 남로당의 제일 상층부 아지트에서였다. 핵심 간부들조차도 그 집은 알지 못하는 청주 큰 개울 옆에 있는 아담한 집이었다. 집 옆에 우물이 있었고, 건너편 대문 …
우 봉규 / 사진 장명확 | 2022-12-20 06:54
우봉규 장편소설. '蓮이를 위하여' 7
蓮이를 위하여7가을비가 계속되고 있다. 비는 동굴 앞에 소리 없이 떼 지어 땅으로 흘러내린다. 이 회색 공간 속에서 바라보는 빗줄기, 내 눈은 연약하고 몽롱하다. 그러나 그것이 기분 좋게 느껴진다. 10월인데도 조금도 춥게 느껴지지 않는다. 가을장마인지 비는 아파 누워 있는 삼사일을 줄기차게 내린다. 그동안 큰 사…
우 봉규 / 사진 장명확 | 2022-12-13 08:47
우봉규 장편소설. '蓮이를 위하여' 6
蓮이를 위하여6바람이 불고 있다. 일찍 떨어진 낙엽들이 산 전체를 떠돌고 있다. 비바람에 쓰러진 나무들, 그 사이로 스며든 푸른 이끼와 햇빛. 천지사방으로 금이 간 바위 하나. 그 바위 너머 오리나무숲에 서는 밤마다 소쩍새가 운다. 전염병처럼 떠도는 굴참나무 숲가의 나뭇잎들, 안개 낀 계곡에서 들리는 떠나는 물들…
우 봉규/사진 장명확 | 2022-12-06 0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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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륵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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