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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me 문화ㆍ예술 우봉규 연재동화 졸참나무처럼
우봉규 연재동화 졸참나무처럼17
정선장에서어느새 여름이 가고 있었습니다.두 노스님은 항상 산을 올라가서는 저녁이나 되어서 내려오고, 정안 스님과 능금이는 학교에 다녀오면 금강경을 읽었습니다. 그러나 정안 스님도 능금이도 그 뜻을 알 도리가 없었습니다.수보리야.마땅히 알라. 이 사람은 한 부처님이나 두 부처님이나 셋 넷 다섯 부처님께만 착한…
우 봉규 | 2021-04-13 08:02
우봉규 연재동화 졸참나무처럼16.
고로쇠나무정안 스님과 능금이가 집에 왔을 때, 노스님과 별안 노스님이 보이지 않았습니다. 정안 스님과 능금이는 맥이 탁 풀렸습니다. 오늘 학교에서 일어난 일을 이야기하려고 했는데......“산에 가볼까?”“......?”“우리 스님이 자주 가시는 토굴이 있거든.”토굴은 스님들이 절 이외에 산에 작은 오두막을 짓고 공…
우 봉규 | 2021-04-06 06:43
우봉규 연재동화 졸참나무처럼15.
재은이와 춤을첫 수업에 들어오신 선생님이 정안 스님과 능금이를 쳐다보며 빙그레 웃었습니다. 선생님도, 반 아이들도 약간 들떠 있었습니다. 선생님이 천천히 말문을 열었습니다.“명구하고 능금이가 왔으니 새로 모둠원을 만들어야겠지?”“와아!”아이들이 소리를 질렀습니다. 아이들은 무슨 큰 임무를 수행하는 것처럼…
우 봉규 | 2021-03-30 08:25
우봉규 연재동화 졸참나무처럼14
정선 제일 초등학교멀리 학교가 보였습니다.진부로 가는 길 옆에 꼭 성냥갑 만한 학교가 산속에 파묻혀 있었습니다.“저 학교야.”능금이가 손가락으로 학교를 가리켰습니다.“저쪽 밑에 아파트가 생기면서 오히려 학생들이 늘었지. 그 전엔 학교 문을 닫으려고 했는데. 그땐 전교생이 10명도 되지 않았거든.”별안 노스님…
우 봉규 | 2021-03-23 08:00
졸참나무처럼13
능금이새소리였습니다.물소리였습니다.방 안 가득 햇님이 들어와 있었습니다.정안 스님이 눈을 떴을 때는 자리에 누워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습니다. 정안 스님은 급하게 일어났습니다. 잘못하면 노스님의 불호령이 떨어질 판이었습니다. 그런데 눈을 부비며 밖으로 나온 정안 스님을 보며 노스님이 빙긋 웃었습니다.“잘…
우 봉규 | 2021-03-16 07:29
졸참나무처럼 12
까치구멍집정안 스님은 다시 졸참나무숲 포리암으로 돌아왔습니다. 그러나 졸참나무숲은 이제 예전의 졸참나무숲이 아니었습니다. 정안 스님에게는 모든 것이 달라져 있었습니다. 봄이 오는 들녘, 정안 스님의 가슴은 마구 뛰었습니다.노스님은 아무것도 묻지 않았습니다.정안 스님도 아무 말도 하지 않았습니다. 정안 스님…
우 봉규 | 2021-03-09 08:39
졸참나무처럼 11
편지정안 스님은 뒷산으로 올라갔습니다.뉘엿뉘엿 해가 지고 있었습니다. 한눈에 보이는 마을, 집집마다 연기가 타올랐습니다. 정안 스님은 추운 줄도 모르고 쪼그려 앉아 동구 밖을 내려다보았습니다. 물감을 풀어놓은 것보다도 더 푸르른 저수지, 앙상한 미루나무.정안 스님은 오지 않는 할머니를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
우 봉규 | 2021-03-02 08:03
졸참나무처럼 10
적멸암 스님 정안 스님은 성큼성큼 발을 옮기면서도 노스님을 생각한 것이 아니라, 마을에 혼자 두고 온 할머니를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산으로 올라갈수록 싸늘한 냉기가 온 몸을 감싸고돌았습니다. 자꾸만 더 많은 눈밭이 나타났습니다. 정안 스님은 잘 정돈된 잣나무 숲 밑에서 아랫마을을 내려다보았습니다.어느새 …
우 봉규 | 2021-02-23 08:38
졸참나무처럼 9
할머니다음날 아침 정안 스님이 눈을 떴을 때는 환하게 날이 밝아 있었습니다. 부엌에서 인기척 소리가 났습니다. 정안 스님은 얼른 뛰어나갔습니다.“할머니?”정안 스님이 부엌문을 열었습니다.“일어났어요?”“안녕히 주무셨어요?”햇빛 아래의 할머니는 정말 귀신 모습이었습니다. 아무렇게나 뻗친 머리칼, 온전한 데…
우 봉규 | 2021-02-16 08:24
졸참나무처럼 8
끝말랑이집바람이 불었습니다.쌓였던 눈들이 날렸습니다.산은 별로 높지 않습니다.군데군데 억새풀밭, 잣나무가 많은 산입니다.그 구절산 중턱에 은학리가 자리 잡고 있었습니다. 땡땡 차고 맑은 늦겨울, 땅거미 내리는 초저녁을 정안 스님은 걷고 있습니다. 모두 합쳐도 십 호도 되지 않는 산골 마을에 하나 둘 불이 켜지…
우 봉규 | 2021-02-09 08:05
졸참나무처럼 7
아버지다음날은 정안 스님이 약국에 갈 필요가 없었습니다.늦겨울 햇볕이 창호지 문살에 아름다운 그림자를 만들 때쯤 정안 스님은 눈을 떴습니다. 이렇게 늦잠을 잔 것은 포리암에 오고 난 이후 처음이었습니다. 그런데 놀랍게도 노스님께서 가부좌를 하시고 앉아 계셨습니다. 어젯밤과는 다르게 얼굴이 환했습니다.정안 …
우 봉규 | 2021-02-02 07:54
졸참나무처럼 6
노스님의 옛날이야기싸락눈이 내렸습니다. 올해는 참 눈이 많습니다. 바닷바람에 휩쓸린 눈이 하늘에서 춤을 추고 있습니다. 늦은 저녁 공양을 한 정안 스님은 노스님의 고향 은학리를 생각하였습니다. 툇마루에서 물끄러미 내리는 눈을 바라보던 정안 스님은 방으로 들어와 책을 펼쳐들었습니다. 그러나 글자가 하나도 눈…
우 봉규 | 2021-01-26 08:38
졸참나무처럼 5
방학 방학이 시작되어도 정안 스님의 생활은 조금도 달라지지 않았습니다.새벽 5시에 일어나서 저녁 10시에 잠자리에 들었습니다. 더구나 노스님께서는 자리에 누워 계시는 시간이 점점 많아졌습니다. 어떤 땐 밤새도록 기침을 하실 때도 있었습니다. 정안 스님은 노스님 곁을 떠나지 못했습니다. 포리암에는 아…
우 봉규 | 2021-01-19 08:02
졸참나무처럼 4
산에 산에 캄캄한 밤.정안 스님은 키 작은 졸참나무 밑에 앉아 있었습니다. 바람에 포리암 풍경이 자꾸 울었습니다. 정안 스님은 무심히 하늘을 올려다보았습니다. 하늘엔 별이 또록또록 박혀있었습니다. 정안 스님의 뺨에 눈물이 흘러내렸습니다. 희진이 이모가 자신을 쳐다보던 그 매서운 눈빛을 잊을 수가 없었습…
우 봉규 | 2021-01-12 10:00
졸참나무처럼 3
희진이 “학교 다녀오겠습니다.”“작은 스님, 오늘은 김장하는 날입니다. 일찍 오셔야 합니다!”학교를 가기 위해 절을 나서는 정안 스님의 등 뒤에서 할머니가 소리를 질렀습니다. 겨울 방학이 얼마 남지 않았지만, 정안 스님의 학교생활이 시작되었습니다. 그렇지만 학교생활은 즐겁지 못했습니다. 반 아이들 누구도 …
우 봉규 | 2021-01-05 0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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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륵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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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봉규 연재동화 졸참나무처럼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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