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날의 반갑고 고맙던 좋은 시절은 지나가고, 그야말로 기운생동하는 여름으로 접어들었다.

 

산속 사찰은 도시에서는 누릴 수 없는 많은 아름다움과 좋은 기운을 지니고 있다. 철마다 자랑하는 산사의 자연풍광과 인간의 손길이 어우러져 만들어내는 아름다움을 품고 있다. 그리고 인간의 때 뭇지 않은 손길들과 어리석은 범부들의 기원도 있다.

 

개인적으로 지난겨울은 어리석음의 연속이었다. 지난해 어느 날에도 대자대비하신 부처님께 염원하였지만 정성이 부족하고 불자의 무지함이었다고 자책하면서, 우리나라의 제일 명당이라고 하는 치즈로 유명세를 탄 임실의 상이암으로 떠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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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게보기불자에게 상이암은 각별하다, 대구에서 가까운 거리는 아니지만 자주 찾는 곳 중에 한 곳 이다. 지난봄 어느 날에도 비 오듯 흘리는 땀을 훔치면서 조선을 건국한 이성계의 흔적을 찾아 나섰다. 약 3시간 30여 분의 운행하여 도착한 성수산ᆢ. 해발876m로 임실의 주산이다. 
호남의 미목으로 여덟 명의 왕이 나올 길지라고 하여, 천하의 명산으로 알려진 곳이다. 상이암은 도선국사가 창건하여 도선암이라 불렀던 것을 태조 이성계가 이곳에서 기연을 얻은 후로 상이암이라 고쳤다 한다. 1894년 동학혁명 당시 병화를 입었던 것을 1909년에 중건하였지만, 일제강점기에 의병장 이석용이 상이암을 근거로 항일운동을 전개하면서 일본군에 의해 소실된 것을 1958년 임실 군수에 의해 재건되었다. 
경내에는 무량수전과 요사채 산신각 전라북도 문화재로 지정된 상이암부도 3기와 고려 태조와 조선 태조의 설화를 간직한 환희담비와 삼청동비가 있다. 무량수전 맞은편에는 바위 여러 개를 쌓아놓은 듯한 향로봉은 이곳을 쫓아서 내려오는 9개의 지맥이 마치 여의주를 향하고 있는 구룡쟁주의 형국으로 잘 알려진 곳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