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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느 수학자가 본 기이한 세상 = 동·서양의 역사·철학·종교·과학을 섭렵한 40년 불교수행의 수학자 포항공대 강병균 교수가 종교적 망상에서 벗어난 후 옛일을 되돌아보며 쓴 책이다.

저자는 여러 종교를 공부하던 중 종교에 기대는 수많은 사람들을 물질적·정신적으로 착취하는 성직자에게서 약육강식의 세계를 보았다. 어느 날 불교가 눈에 들어왔다. 불교는 인간과 우주를 관장하는 초월적인 신의 존재를 인정하지 않고 생물세계와 물질세계를 연기론과 인과론으로 합리적이고 과학적으로 보고자 하기 때문이었다. 그가 파악한 불교는 이런 지혜의 측면만이 아니라 자신의 이기심을 근본적으로 뛰어넘게 하는 다른 생명체에 대한, 자비심이 생기게 하는 종교였다.

그런데 문제는 종교 지도자들이 하는 말 속에 환·망·공·상[幻想·妄想·空想·想像]이 많다는 점이었다. 환·망·공·상은 무지에서 지식으로 나아가는 과정이자 지식을 얻는 도구이다. 하지만 자칫 세상을 혹세무민하는 도구로 쓰일 수 있다. 즉 인간에게 환·망·공·상을 할 수 있는 능력이 없다면 인간의 정신문명이 발달하는 것 자체가 불가능하다. 하지만 이름만 대면 알 만한 유명한 종교 지도자들의 과학관·생명관·우주관이 위험할 정도로 미개한 경우가 많다는 것이 저자의 문제의식이다.

종교 중에서도 불교를 개혁해야 하는 이유를 그는 불교가 가장 과학적인 입장과 가깝기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아울러 가장 인본주의적이고 모든 생명체에 대해서 평등하기 때문이라고도 덧붙인다. 종교로 인해 고통 받고, 나 자신의 존재 의미를 찾는 이들, ‘진화론과 창조론이, 그리고 진화론과 윤회론이 배치될 수밖에 없는가’에 대해 고민하고 있는 이들이 읽어야 할 책이다.

살림, 536쪽, 2만3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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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라불교의 개척자들 = 한국한 중앙연구원 신종원 교수가 삼국통일 이전의 신라불교사만 다룬 책이다. 신라에 불교가 들어오기 전의 우리 고유 종교와 문화 상황을 차근차근하게 설명해 나간다.

한국 고대 종교와 문화는 마치 안개에 쌓인 강 건너 풍경과도 같다. 저자는 문헌과 금석자료를 하나하나 들추어가며 사료가 허락하는 만큼 강 건너 풍경을 눈앞에 점점 선명하게 펼쳐 보인다. ‘차차웅’에 관한 고대 문헌자료에서부터 ‘쥐와 새’에 관한 현대 민속자료에 이르는 다양하고 풍부한 자료가 소개된다. 이런 자료를 섭렵하는 과정에서 독자들은 어느덧 역사의 현장에 와있는 기쁨을 누리게 된다. 자료 안에서 과거가 역사적 현실로 재현되는 것이다.

진정한 사회적 개혁은 이상사회의 이미지가 분명히 제시되었을 때 일어난다. 최초로 중국의 고승전에 오른 원광, 호국신앙의 신봉자로 밀교승이었던 안홍, 신라불국토 사상의 신봉자이며 완성자였던 자장 등이 그 역할을 담당했다. 그리고 그들은 고전문화의 창조라는 진정한 문화변혁을 이끌어냈다. 그 역사적 사건들이 신라 고토의 곳곳에 남아있는 금석문·돌미륵·무덤, 때로는 지금 막 발굴되는 각종 유물들과 문헌에 살아있다. 

저자는 이 초기 불교사의 해명을 위한 노력이 지금까지 충분히 이루어지지 않았다는 것은 우리 학계가 반성하지 않으면 안 된다고 말한다. 세계적으로 자랑하는 원효 의상이 허공중에서 갑자기 솟아난 것이 아닐진대, 그러한 인물과 학문을 배출할 수 있었던 배경, 즉 통일 이전시대의 불교는 당연히 규명되어야만 했다는 것이다.

50여 장의 칼라 사진들과 도표로 집대성한 5종의 자료들이 웅장한 신라불교 역사의 체취를 한눈에 느끼게 해준다.

글마당, 260쪽, 1만3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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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화를 다스리면 인생이 달라진다 = 사람의 마음에는 무언가를 반복하면 그것을 믿어버리는 법칙이 있다. ‘이건 좋다.’, ‘이것은 좋다.’라는 정보가 계속해서 반복적으로 들어오면 모두가 ‘좋다.’라고 곧 믿어 버린다. 그래서 사람들은 계속해서 서로 암시를 걸거나 마인드 컨트롤을 해서 자신의 사정에 유리한 방향으로 사물을 진행시키려고 한다. 화도 똑같아서 화를 내는 횟수가 늘어날수록 그 사람은 화 그 자체가 되어버린다.

 스리랑카 상좌불교의 장로 알루보물레 스마나사라는 마음속의 화를 몰아냈을 때 진정한 평화가 찾아든다고 강조하면서, 일상생활에서 화를 다스리는 방법을 소개하고 있다.

 저자는 화를 부르는 근거로 원한, 경시, 경쟁, 질투, 인색함, 반항적, 후회, 격노를 제시한다. 화는 심장이나 폐, 간장에 치명적 손상을 입혀 불치병에 걸리거나 노화를 부른다.

 화를 부정한 부처의 가르침을 빌려서, 그는 쉽게 화를 내는 사람은 약자라고 강조하며 화를 내지 않은 사람이야말로 지혜롭다는 것을 보여준다. 또한 화를 내지 않는 사람은 행복을 쉽게 얻어낼 수 있음을 증명해낸다.

밀라그로, 264쪽, 1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