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가모니가 우리나라 사람이라면 어떻게 말씀하셨을까? 평화를!

어린이(초등학생)를 위한 프로그램 '평화난장이야기- 평화머니' 행사가 오는 9월 6일 오후 3~5시 서울 서초구 방배동 사찰음식전문점 마지의 2층 갤러리에서 열린다.

석가모니가 이야기하는 평화 이야기들을 철학자 윤구병 선생과 경영살림연구가 변택주 선생이 석가모니를 대신하여 순수한 우리말로 풀어 어린이들이 평화의 참 의미로 다가가게 하는 독특한 형식의 행사다.

첫 번째 행사의 주제를 평화로 잡은 것은, 평화의 가치가 그 어느 때보다도 높아지는 사회적 분위기와 함께 한국전쟁 등 근현대사의 아픔을 온몸으로 겪으며 평화의 진정한 가치를 체감한 철학자 윤구병 선생님의 ‘평화로운 세상 만들기’ 원력에서 비롯됐다.

참가대상은 '어린이'와 부모님, 그리고 평화를 생각하는 동심을 잃지 않은 어른이다. 또한 이날의 드레스코드(dress cord)는 노랑(yellow)이다. 노랑은 평화를 상징하는 색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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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의 우리말은 어떤 걸까? 서라벌은 서울의 어원이고, 여기서의 벌은 '바라'라는 범어에서 온 말로 '높은 곳에 위치한 평평한 것'을 뜻하며 이는 우리말 가운데 평화의 의미를 가진 말로 추적해볼 수 있다.
 
우리나라 말에는 '죄'라든가 '벌'에 해당하는 말이 없고, 또한 '평화'라는 말도 없다. 죄의 우리말을 굳이 찾는다면 '허물'인데, 허물은 뱀의 껍질처럼 딱딱한, 벗어버려야 할 것을 의미한다. 이런 의미에서 사람은 늘(매일) 때를 벗겨내는 것으로 허물을 벗는다.  

죄에 대한 단죄방식도 불교는 기독교와 다르다. 앙굴리마라의 경우를 들더라도 참회를 시켜 새로운 사람(수행자)으로 만들어 보호하는 것이 불교적 벌의 방식이었다. 이것이 불교가 이야기하는 평화로움이고 원효가 말하는 화쟁 정신이다. 이는 불교만이 가진 독특한 장점이기도 하다.

그러나 불교인이라고 하더라도 현대인들은 대개 서양적 가치기준에 익숙해있는 게 현실이다. 스스로 어떻게 달라질 것인가에 중점이 두어지지 않은 서구적 가치관과는 달리 신분에 관계없이 스스로의 행동에 따라서 귀천이 정해진다는 것이 불교적 죄의 관점이다. 

이 행사는 윤구병 선생이 이끌고 있는 '꼬마평화도서관을 여는 사람들'. '으랏차차 영세중립코리아'가 주관하고, 마지, 미붓아카데미, 보리출판사가 후원한다. 성인대상 인문학 강좌를 진행하고 있는 미붓아카데미는 이번에 어린이를 위한 프로그램의 기획 및 홍보에 처음 참여하는 것으로 향후 활동영역 확대의 기반을 삼을 계획이다.

최근 흑인청년을 죽인 백인 젊은이를 희생된 흑인청년의 부모가 용서하겠다는 감동적인 관용이 당해 주지사로 하여금 흑인 차별의 상징인 남부연합기를 내리겠다는 평화선언으로 이어진 아름다운 사건이 있었다. 바로 이런 방식이 불교적 평화의 가치가 아닐까.

이번 행사를 준비한 변택주 선생은 어린이가 변해야 세상이 변한다는 확신으로 이번 프로그램을 기획했다고 밝히고 있다.

“살림의 뜻은 무엇일까? 경영자든, 어린이든 어머니가 부엌에서 하는 일이라고 답한다. 그런데 이들에게 살림의 반대말이 무엇이냐고 물으면 어른들은 답을 못하지만 어린이들은 죽임이라고 곧 답을 하게된다. 이는 어린이가 쉽게 바뀔 수 있으며, 어린이를 변화시킴으로써 우리 사회를 바꿔나갈 수 있다는 희망이라고 생각한다.”

이번 프로그램은, 이날 오후 3~5시까지 2시간 동안 진행된다. 간단한 간식에 이어, 이름표 만들기, 서로 인사하기, 평화이야기 바람(윤구병, 변택주), 평화노래바람(자화자찬), 몸풀이 송(song), 평화꾸러미(평화매듭엮기, 평화머핀, 평화머니, 행운뽑기) 등이 이어진다. 철학자 윤구병 선생님과 변택주 선생님이 쉽고 재밌는 대화로 진행하며 아이들이 자연스럽게 평화의 참 의미를 알아갈 수 있도록 가르친다.

이번 행사를 주도적으로 준비한 변택주 선생님은 “평화머니?에 이어 앞으로도 자유, 행복 등의 주제를 가지고 다양한 행사를 열어나갈 계획도 세워놓고 있다. 따라서 첫 행사가 성공적으로 열릴 경우 이제까지 보지 못했던 전혀 새로운 형식의 ‘어린이불자를 위한 토크 쇼 프로그램’이 정착될 전망이다.  

참가비는 어른 2만원. 어린이는 무료다.

참가문의 및 접수: 010)9272-4459, 010)9170-3790

*윤구병 선생님은?
농부철학자. 1943년 전남 함평에서 태어났다. 서울대학교 철학과에서 공부하고 월간 <뿌리깊은 나무> 편집장을 지냈다. 충북대학교에서 철학과 교수로 있으면서 어린이를 위한 책 <어린이 마을>, <올챙이 그림책>, <달팽이 과학동화> 들을 기획했다. 1996년부터 대학교수를 그만두고 변산공동체학교를 열어 아이들과 함께 지냈다. 펴낸 책으로는 <변산공동체학교 어제, 오늘 그리고 내일>, <잡초는 없다>, <꼭 같은 것보다 다 다른 것이 더 좋아>, <있음과 없음>, <모래알의 사랑>, <울보바보이야기>, <가난하지만 행복하게>, <당산할매와 나>, <철학을 다시 쓴다> 들이 있다.

*변택주 선생은?
경영살림전문가. ‘으라차차영세중립국코리아’, ‘꼬마평화도서관을 여는 사람들’의 바라지 일을 하고 있다. 펴낸 책으로는 <법정스님 숨결>, <법정, 나를 물들이다>, <가슴이 부르는 만남>, <달 같은 해>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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