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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문예출판부에서 불교문예 시인선 11권, 12권을 잇달아 출간했다.

11권은 문혜관 스님의 두 번 째 시집 『찻잔에 선운사 동백꽃 피어나고』다. ‘동백꽃’ 등 64편의 시가 실렸는데 선운사와 동백꽃에 관한 시편이 가장 많다. 한때 선운사에서 소임을 맡았던 시절의 아름다운 기억 때문이겠지만, 그의 정신적 고향이 선운사이기 때문이다.

문학평론가 장영우 동국대 교수는 시집 말미에 실린 해설에서 “혜관의 시는 대체로 평이한 어법이나 질박한 수사에 의존하고 있어 읽기에 편하다. 하지만 그의 시에는 사십 년 가까운 수행에서 저절로 우러나온 불교적 깨달음이 배어 있어 깊은 훈향을 자아낸다.”고 평했다.

장 교수는 이어 “아쉬운 것은 그가 이제야 두 번째 시집을 상재할 정도로 과작(寡作)인 점인데, 그 또한 한 편의 시를 탈고하기 위해 그가 얼마나 조탁(彫琢)에 심혈을 쏟느냐를 말해주는 증좌라 여겨져 안쓰럽기조차 하다.”면서 “그럼에도 불구하고 세 번째 시집은 좀 더 이른 시기에 볼 수 있기를 기대한다. 무미한 듯 하면서도 청량한 산간수 같은 그의 시를 자주 음미하고 싶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혜관 스님은 1976년 대흥사에서 출가해 미황사 주지와 선운사 포교국장을 역임했다. 1989년 『시조문학』으로 등단해 1990년 홍제동에 불교문학포교원을 건립하고 현대불교문인협회를 조직했다. 한국문인협회 회원. 국제펜클럽협회 이사를 지냈으며 계간 『불교문예』 발행인과 월간 『유심』 편집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12권은 채 들 시인이 등단 10년 만에 펴낸 처녀시집 『허공 한 다발』이다. ‘접시꽃’ 등 58편의 시가 실려 있다.

저자는 “시를 쓰는 일이나 차를 덖는 일이나 마음 닦는 일인 것 같다.”면서 “시(詩)라는 말이 절[寺]에서 나온 말[言]이고 보면 시(詩)도 수행의 한 족보를 가지고 있는 것만은 분명하다.”고 말했다.

그는 또 “살면서 손에 쥐고자 했던 것이며 가슴에 품고자 했던 수많은 욕망과 집착 또한 내려놓을 수밖에 없는 날이 오기 마련인데 그날이 미래의 나로 완성될 ‘허공 한 다발’로 여겨진다.”고 했다.

채 시인은 2005년 『월간문학』 아동문학 부문 신인상과 『불교문예』 시 부문 신인상을 받았고, 같은 해 겨울 제23회 새벗문학상을 수상했다. 월간문학 등단작 ‘돌탑’은 중학교 1학년 생활국어 교과서에 수록됐다. 월간 『우리詩』와 계간 『불교문예』 편집장을 역임했고 현재 불교문예출판부에서 출판국장을 맡고 있다.  지난 1월엔 중국의 민속 고전을 새롭게 각색한 동화 책 『복숭아씨 하나』(참글어린이)를 펴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