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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박승이 도박 보도한 언론사 대표 구타<br>연대회의, 당사자 속퇴-총무원장 퇴진 요구
이학종기자 urubella@naver.com 2013-03-22 (금) 17:51
지난 해 5월, 세간을 발칵 뒤집어놓았던 ‘백양사 도박’ 당사자 승려가 그 도박사실을 기사화했던 언론사의 대표기자를 무차별 폭행하는 어처구니없는 일이 벌어졌다.
불교닷컴에 따르면, 백양사 도박승 중의 하나인 전 무차회 소속 A 스님이 지난 3월 18일, 불교닷컴 B 대표를 인사동의 한 음식점에서 주먹 등으로 마구 폭행했다. 이 자리에는 전 무차회 소속 중앙종회의원들이 동석하고 있었고, 폭행으로 B 대표가 쓰러지자 제지하는 등 한 동안 소동이 일어났다.
이날 폭행을 저지른 A 스님은 지난해 백양사 도박사건과 관련해 조계종에서 공권정지3년의 징계를 받은 당사자여서 파문은 크게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 벌써부터 당사자의 속퇴와 함께 총무원장 자승 스님의 퇴진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터져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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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백양사 사건을 보도한 불교닷컴 기사
이날 불교닷컴 B 대표는, 지난해 백양사 사건 보도와 이후 진행된 상황과 관련해 참회의 뜻을 전 무차회 소속 스님들에게 전달하기 위해 이 음식점을 찾은 것으로 알려졌다. 불교닷컴은 지난해 백양사 도박사건 보도 등 종단 집행부에 불편한 기사를 게재했다는 이유로 조계종 집행부와 일부 재가단체로부터 취재 거부 및 광고게재 금지 조치를 당하고 있는 중이다. 불교닷컴에 따르면 B 대표는 이날 조계종 등의 제재로 언론사 경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을 해소하고자 참회의 뜻을 밝히기 위해 전 무차회 소속 중앙종회의원들을 찾았다.
이날 폭행 사건으로 B 대표는 치아가 흔들리고 혈뇨가 나오는 등의 이상증세로 병원에서 초음파검사 등 진료를 받았다. 현재 4개의 치아를 발치했고, 특히 신장이식을 받은 부위에 이상이 생겨 22일 현재 일산 동국대병원 장기이식센터에서 정밀진단을 받고 있다.
불교닷컴 한 관계자는 “사건이 불필요하게 확대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판단해 외부에 알리지 않았으나, 오히려 폭행을 가한 쪽에서 소문이 퍼져 일부 언론에 보도돼 당혹스럽다”며 “현재는 대표의 치료가 가장 중요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불교닷컴 측은 병원에서 정밀진단이 나오는 대로 진단서를 끊어 의법 조치할 방침이지만, 최종 결정은 B 대표가 내릴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도박승이 언론사 대표를 폭행하는 사건이 터지자 청정승가를 위한 대중결사와 참여불교재가연대, 정의평화불교연대, 민중불교동지회 등 4개 단체로 구성된 사부대중연대회의는 22일 A 스님의 자진 속퇴를 촉구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지난 10월 8일 북인사마당에서 종단미래 희망마당을 열어 종단의 쇄신을 강력히 촉구하고 있는 사부대중연대회의. (미디어붓다 자료 사진)
사부대중연대회의는 ‘폭행하는 범계 승려-사부대중은 더 이상 용납할 수 없다’는 제목의 성명에서 “스님의 도박사건을 1년 전에 기사화했다는 이유로, 화합을 시도하는 불교계 언론사 대표가 도박 현장에 있었던 의연 스님으로부터 폭행을 당했다”며 “그것도 단순히 홧김에 한 대 친 정도가 아니라 작심을 하고 가한 폭행이었다. 치아가 손상되고 수술부위에 가해진 폭행은 치명적인 피해를 가져왔다”고 개탄했다.
사부대중연대회의는 이어 “이제 사부대중은 어느 스님의 말을 믿고 따를 수 있겠는가? 스님의 자리가 아무리 걸림이 없는 삶을 사는 자리라 하지만 막행막식을 해도 되는 것인가? 인천(人天)의 사표(師表)로서 큰 뜻을 세우고 출가를 했으면, 그 자리에 맞는 모습으로 살아야 하는 것이 아닌가!”라고 묻고 “범계 행위를 저지른 스님에 대해 비판적인 입장을 견지하고, 불자들에게 알리는 것이 폭행당해야 할 이유라면 사부대중은 더 이상 스님을 스님으로 보아야 할 이유가 없다. 무지막지한 폭행을 자행하는 스님은 스스로가 이미 스님으로 살아갈 것을 포기한 것이다. 도박과 폭력과 부조리가 넘쳐나는 승가는 더 이상 승가라 이름할 수 없다”고 밝혔다.
사부대중연대회의는 ▲도박과 폭행으로 스님이길 포기한 A 스님의 즉각 자진 속퇴 ▲자성과 쇄신 결사 구체안을 마련할 의지도 자격도 없는 소임자들의 전원 사퇴▲자성과 쇄신 결사를 약속하고 실천하지 않은 총무원장 자승 스님 이하 모든 지도부 스님들의 공개 참회와 퇴진을 강력히 촉구했다.
사부대중연대회의은 이같은 요구가 조기에 실현되지 않을 경우, 보시거부, 삼배거부 등 승풍진작을 위한 대대적인 제2의 정화운동을 펼치겠다고 천명했다.
다음은 사부대중연대회의의 성명서 전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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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행하는 범계 승려–사부대중은 더 이상 용납할 수 없다!
스님들의 범계행위가 도를 넘은 지 이미 오래이나, 그래도 마지막 희망의 끈을 놓지 않고 종단의 자정과 쇄신을 요구하던 사부대중도 이제는 참담한 마음을 둘 곳 조차 없다. 부처님 전에 눈물로 참회하며 남아있는 불심을 닦기 위해 정진할 뿐이다.
작년 이맘때 쯤 스님들의 도박 동영상이 세간에 알려지며 불교계 뿐 아니라 온 사회에 물의를 일으킨 바 있다. 그러나 그것이 알려지는 과정이 스님들 간 권력다툼의 표출이었음이 밝혀지고, 당사자 스님들도 참회의 모습을 보여주기는커녕 변명에 급급하며 남의 탓으로 돌리고 비판하는 대중들을 폄훼하는 일들이 속출했었다.
당시 사부대중은 같이 참회하며 이런 일이 반복 발생하는 것을 예방하고자 조계종 지도부에 여러 요구를 했었으나, 조계종 지도부는 감싸기에 급급하며 재가자들 단체에 입을 다물 것을 종용한 바 있었다.
그러한 일련의 사건들이 종국에는 당사자 스님의 언론인 폭행사건으로 이어지고 말았다.
스님의 도박사건을 1년 전에 기사화했다는 이유로, 화합을 시도하는 불교계 언론사 대표가 도박 현장에 있었던 의연스님으로부터 폭행을 당한 것이다. 그것도 단순히 홧김에 한 대 친 정도가 아니라 작심을 하고 가한 폭행이었다. 치아가 손상되고 수술부위에 가해진 폭행은 치명적인 피해를 가져왔다.
종단의 자성과 쇄신을 위한 일말의 노력에 찬물을 끼얹는 만행에 대해 사부대중은 이를 막지 못한 책임을 느끼며 통한의 마음을 금할 길이 없다. 애초부터 종단의 자성과 쇄신의 결사는 없었다는 회한의 마음이 드는 것도 막을 수 없다. 그것도 평소에 “길 따라 부처님 따라”살며 “몸과 마음을 모두 낮추자”고 법문하던 스님이라니.
이제 사부대중은 어느 스님의 말을 믿고 따를 수 있겠는가? 스님의 자리가 아무리 걸림이 없는 삶을 사는 자리라 하지만 막행막식을 해도 되는 것인가? 인천(人天)의 사표(師表)로서 큰 뜻을 세우고 출가를 했으면, 그 자리에 맞는 모습으로 살아야 하는 것이 아닌가!
도대체 스님의 직분이 어떠한 것이기에 청정한 승가를 기원하는 사람을 폭행하는가? 부처님께서도 듣고 생각하여 바른 길을 따르라 했는데, 오늘날의 스님들은 어째서 어떠한 언행도 수용하라 하는가? 이것이 부처님의 가르침인가?
범계 행위를 저지른 스님에 대해 비판적인 입장을 견지하고, 불자들에게 알리는 것이 폭행당해야 할 이유라면 사부대중은 더 이상 스님을 스님으로 보아야 할 이유가 없다. 무지막지한 폭행을 자행하는 스님은 스스로가 이미 스님으로 살아갈 것을 포기한 것이다. 도박과 폭력과 부조리가 넘쳐나는 승가는 더 이상 승가라 이름할 수 없다.
우리는 부처님이 원을 세우셨던 사부대중공동체의 구성원으로 이 세상에 살기를 원한다. 돈과 권력과 명예를 얻어 특권층이 되려는 욕심만 가득한, 거짓 출가자만 득세하고 출세하는 승가가 아니라 중생의 고통을 함께 아파하고 나누는 진정한 선지식을 만나고 배우는 공동체에 살고 싶은 것이다.
부처님의 말씀을 따르고자 하는 의지가 종단에 조금이라도 남아 있기를 바라며 다음과 같이 요구한다.
1. 도박과 폭행으로 스님이길 포기한 의연스님은 즉각 자진 속퇴하라.
2. 자성과 쇄신 결사 구체안을 마련할 의지도 자격도 없는 소임자들은 모두 사퇴하라.
3. 자성과 쇄신 결사를 약속하고 실천하지 않은 총무원장 자승 스님 이하 모든 지도부 스님들은 공개 참회하고 퇴진하라.
4. 상기의 요구안이 조기에 실현되지 않을 경우, 보시거부, 삼배거부 등 승풍진작을 위한 대대적인 제2의 정화운동을 펼칠 것을 천명한다.
불기 2557(2013)년 3월 22일
청정성 회복과 정법구현을 위한 사부대중 연대회의
(청정승가를위한대중결사/ 참여불교재가연대 교단자정센터/ 정의평화불교연대/ 민중불교동지모임)
자발적 유료 독자에 동참해 주십시오.
